요즘 공부하는 게 너무 하기 싫어서 괴로웠다.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하면서 하면 힘들고 하기 싫고. 그때마다 내가 하는 행동은 회피였다. 스마트폰으로 다른 것들을 찾아다니고 , 유튜브, 소설, 게임 등으로 회피했다. 회피의 결과는 항상 더 큰 두려움과 무기력함이었다.
내 행동방식을 알아차리니 내게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그 시간에 내 몸과 마음에 더 집중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도파민을 주면서 자꾸 회피시키는 그런 행동들을 좀 멀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런데 이렇게 회피성 행동을 하는 이유는 괴로웠기 때문이었다. 해야 하는데 하기 싫고 힘들고 남들은 이걸 다 버텨내고 이겨내며 한다는데 난 잘 못하겠는 내 열등감과 두려움 때문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 마음, 에너지와 하나 되지 않으면서도 인정하고 나아갈 수 있을까
우리의 마음은 하나의 면이 있다면 분명히 반대 면이 있다고 한다. 사랑과 미움은 하나고 집착과 거부감은 하나라고 한다. 무언가에 대한 큰 거부감이 있다면 거기엔 큰 집착도 있다는 것이다.
전하가 움직이면 전기장이 생기고 전기장이 변화하면 자기장이 유도된다. 자기장의 변화는 또 전기장을 만든다. 전자기파는 서로가 서로를 유도하면서 매질 없이 스스로 진동하며 에너지를 진행방향으로 전달한다.
(출처- 윤제한의 물리교실)
전자기파는 전하가 멈추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태초의 빅뱅에 의한 전자기파를 지금도 우주배경복사로 관측할 수 있다.
우리도 우리 마음의 변화를 유도하려면 반대 측면의 마음을 느껴주면 되지 않을까. 나는 공부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것 같으니 집착. 잘해야 해. 해내야 해. 너무 잘하고 싶다.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이 우월감에 대한 집착을 느끼니 그렇게 되어야 해, 다 뺏고 싶은 내 살기가 느껴졌다. 동시에 마음이 무겁고 힘들다고 느껴지고 두려웠다. 실패할까 봐, 미움받고 수치당할 까 봐 두렵다.
이번엔 이 마음을 느껴보자. 힘들어, 힘들어, 괴로워. 사랑만 받고 인정만 받고 싶어. 편하고 싶어. 두려워. 이 마음은 열등감에 대한 집착하고 너무 좋아하는 마음이었다. 또 우월감에 대한 거부감이었다.
나에겐 거부감만큼 집착도, 집착만큼 거부감도 있었던 것이다.
김연아 선수에게 지루하고 힘든 훈련 할 때 무슨 생각을 하나고 물었더니 "무슨 생각을 하냐, 그냥 하는 거지"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냥 하기가 어려운 열등이인 내가 느끼기엔 그냥 꾸준히 하기 위해선 하나의 마음에 매몰되면 오래 버티기 힘들다.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이 마음이, 에너지가 흐르게 하려면 반대 측면의 마음의 두 마음을 느껴주어야 한다. 그리고 일, 사람, 행동에 대해 집착이나 거부감이 들 때 가능한 한 피하지 말고 느끼고 거부감, 집착을 그대로 표현하려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