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과 반물질, 물질이 압도적인 우주
물질을 이루는 기본 입자들에는 반물질 입자들이 있다. 반물질은 물질과 성질이 반대다. 예를 들어 음전하(-)를 띤 입자인 전자의 반물질 '양전자'는 질량 등 다른 성질은 전자와 같지만, 전하만 양전하(+)로 반대다. 일반적으로 어떤 물질과 그 물질의 반물질이 만나면 붕괴해 에너지를 내며 사라진다. 반대로 아무것도 없는 진공에서 물질 입자와 반물질 입자가 쌍으로 생성되고, 곧이어 다시 쌍으로 만나 소멸해 진공으로 돌아간다. 우주의 처음도 이러한 양자 요동으로 인해 순간 생성된 엄청난 에너지가 빅뱅을 일으켰다는 의견이 주류이다.
우주가 완벽히 대칭적이라면, 이 우주에는 아무것도 없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존재하는 이유는 물질 반물질이 정확히 대칭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 생성된 물질과 반물질은 정확히 같은 양이었다고 믿어지지만, 현재 물질이 압도적인 것을 보면, 물질과 반물질이 서로 다르게 행동하여야 하고, 과학자들이 그 실험적 증거들을 점점 밝혀내고 있다.
나는 마음도 정확히 같은 양으로 반대되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사람은 자신이 열등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만큼의 우월감과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우월한 사람이라거나, 열등한 사람이라거나 둘 중 하나를 붙잡고 살지 내가 우월하지도, 열등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자신의 삶이라는 우주에서 하나의 마음을 붙잡고 그것이 주류를 띄게 되는 것은 집착하고, 거부하는 우리의 고집과 조상 대대로 살아온 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마음을 거부하거나,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조상들의 삶의 아픔이 내려오는 것이다. 지금 내 삶이 비참하고 열등하고 수치스럽다고 느껴질 때, 그것을 거부하지도, 집착하지도 말고 텅 빈 마음 안에서 그것을 그냥 바라보자. 고집부릴 수밖에 없었던 내 삶과 조상들의 아픔을 그냥 느껴보자.
이 삶은 참 귀한 기회이다. 조상들을 향해 매년 제사를 지내지 않더라도, 내 삶의 아픔을 그대로 바라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조상들을 향한 천도재가 될 수 있다. 우월하지도, 열등하지도 않고, 존귀하지도, 수치스럽지도 않은 이 순간의 삶은 감사한 순간이다. 또한 내 생각은 객관적 증거라고는 없지만, 객관적 증거들을 가지고 우주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밝혀내고 있는 과학과 수학이 참 가치 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 문헌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36095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72876
김범준의 이것저것의 물리학(김범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