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P] 6편/ 공조

얕은 현실 위에 선, 남자들의 판타지 1.

by 이야기술사

Madam Movie Poster No6.

공조

얕은 현실 위에 선, 남자들의 판타지 1.

2017년 1월 개봉/ 감독 김성훈


남배우들의 열전.

포스터는 앞뒷면 가득 남자 배우들의 진한 표정으로 채워졌다.

각각 감독은 물론 두 명의 주연 배우와 인상적인 조연 배우까지 남자들로 가득하다.

‘대한민국의 왕은 누구인가’라는 도발적인 메인 카피를 던진 [더킹]은 물론, ‘하나의 팀, 두 개의 특명’ 그리고 ‘남북 최초 비공식 합동수사’라는 부제를 단 [공조] 역시 틈을 주지 않는다. 확실히 선을 분명하게 그은 남자들만의 판타지가 시작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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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영화 [공조]이다.

지구 상의 유일한 분단국가. 이 비극적 상황이 만들어내는 특수성.

이 특수한 소재를 선택한 [공조]

역사상 분단 상황에 놓였던 국가는 더러 있었다. 하지만 한반도는 분단이 현재 진행형인 곳이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분단’을 그릴 수 있다. 그것이 영화든 드라마든 소설이든 말이다.

개인적으로 분단을 다룬 작품에 관심이 많다. 개인적으로 한반도의 분단 상황이 소멸되길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조]는 상영 전부터 관심이 갔다. 장르가 오락이던 액션이던 멜로든 판타지든 상관없었다.

평양 인근에서 시작된 장면은 평양을 거쳐 서울로 온다. 여기에 이 영화의 첫 번째 미덕이 있다. 평양에서 서울, 혹은 서울에서 평양. 분단의 심장 같은 두 곳. 풍수지리며 지형이며 입지까지 꼭 닮은 두 곳. 오랜 역사를 지닌 두 도시. 분단의 상징을 하나의 카메라로 이동하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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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미덕은 극 중 특수부대 출신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생계형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두 사람이 한 장면에 담긴 장면에서 터진다. 수 만대의 CC카메라를 가리키며 남한의 감시망을 자랑하던 진태. 철령을 보며 한마디 덧붙인다. “그래서 한민족인가?” 역시 웃음과 비애를 동시에 담아낸 한마디!

그리고 ‘명동’ 장면. 작년에 개봉한 영화 그물의 주인공 철우(류승완)가 두 눈을 감은 채 헤매던 곳. 남한 국가정보원 요원 진우(이원근)가 철우와 함께 걷던 명동. 개인적으로 분단을 소재로 한 두 영화의 또 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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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역시 판타지 장르임을 잊지 않도록 곳곳에 장치를 배치했다. 그 예로 북한 정부는 관대했고 남한의 국가정보원은 너무 유능했다. (역시 장르가 판타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쨌든 앤딩에 세 번째 미덕이 있다. 철령과 진태는 서로의 목숨 혹은 출세의 수단인 동판을 버린다. 그 덕에 두 사람의 미래가 어떨지 보여주지 않아서 좋았다. 하지만 에필로그. 1년 후 평양. 이번엔 진태가 공조 수사를 위해 평양에 파견된다. 잠깐 너무 판타스틱해서 실망할 뻔했지만 어떤가. 나쁘지 않았다. 판타지가 아닌가 말이다. 영화 속에서는 꿈꾸어도 좋지 않을까?


* p.s: [공조]의 액션신은 최고였다. 자동차 추격신은 물론이고 몸싸움 장면까지. 배우 현빈은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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