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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Feb 08. 2017

[오늘의 휴가] 16편/오키나와 류보 백화점  

유이레일 겐초마에(현청)역 ,  팔레트쿠모지, 우미카지 테라스 셔틀 버스

"오늘"생각난 장소에 대한 비정기적 매거진  No.16

오키나와에서 류보 백화점에 갈 생각은 없었다.   

대부분의 일일 버스 투어들이 맞은편에 현청이

위치한 류보 백화점을 기준으로 미팅 장소를

 잡고 있기 때문에 그 이름이야 여행 시작전부터 수없이 들어보았고,

내가 오키나와에서 묵었던 호텔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는 장소였지만, 나는 백화점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만좌모에서부터 갑자기 쏟아진 비 때문에 야간 일정이 틀어졌고,

비 오는 날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나는

아메리칸 빌리지에 가는 걸 포기했다.

사실, 비 때문이라기보다는

츄라우미가 있는 북부에서

일일 투어 버스를 타고

나하 시내로 돌아온지 얼마 안되어

 아메리칸 빌리지가 있는 중부로 다시 이동하기에는

몸이 많이 지쳐었다.


그래서 숙소 근처의 제거리를

조금 거닐다가 빗줄기가 거세지가

비를 잠시 그을 생각으로  류보 백화점에 들어갔다.


류보백화점에서 유명한 매장은 9층에 있는 인테리어 숍 프랑프랑이지만,

나는 대충 훑어보고 나왔다.

프랑프랑 보다는 그 아래층에 있는 '타워레코드'와 '디즈니 샵'이 흥미를 더 끌었다.


하지만,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서점이었다.

오는 2월 24일 발매된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

류보백화점의 서점은 입구 앞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발매를 알리는 광고판을 세워두었다.

제목은 <기사단장 살인>. 출판사는 신쵸사이고, 2권으로 나뉘어져 출간되는 소식.

한국에서 전혀 알지 못했던 정보였다.

지금까지 하루키 소설이나 에세이는

거의 챙겨 읽었기 때문에 반가웠다.




그래, 여기도 일본이었지.

오키나와는 현재 일본 영토이고, 일본어를 쓰고, 일본 화폐를 사용하지만,

내가 이곳을 2017년의 첫 여행지로 택한 이유는, 일본이면서도 일본이 아닌 듯 하다는

이중적인 모습 때문이었다.


그런데 하루키 소설의 신작 광고판을 보니, 새삼 오키나와가 일본 땅이라는 사실이 실감났다.

고작, 광고판 하나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오버일 수도 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인이 매우 사랑하는 작가가 아닌가.

한국에 돌아와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초판 부수가 100만부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곧 한국에서도 출간되겠지.

휴가는 가끔 이렇게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소식을 전해주기도 한다.

류보백화점 맞은편 현청

류보백화점은 팔레트 쿠모지라는 상업 복합 시설에 입점해 있다. 세나가지마섬의 우미카지 테라스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류보 백화점 앞에서 탈 수 있는데 정류장 이름이 팔레트 쿠모지이다.

류보백화점 1층을 나와 조금 더 걸어가면

파란 색의 블루씰 아이스크림과

빨간 색의  닛폰 렌터카 간판을 볼 수 있는데

프리 셔틀버스는 이 근처에 정차했다.

셔틀 버스 시간표는 다음과 같다.

나는 오키나와 도착 첫날

류보 백화점 앞에서 저녁 7시반에 출발하는

 셔틀 버스를 타고

우미카지 테라스로 이동해

그곳에서 저녁 9시에 출발하는 셔틀 버스를 타고

팔레트 쿠모지(류보 백화점 앞)로

되돌아왔다 . 되돌아오는 셔틀버스 시간을 아예 몰랐는데 짧은 일어로 기사 아저씨께 여쭤보니

셔틀 시간표가 적힌 팜플렛을 주셨다.

나 홀로 뚜벅이 여행인데다가

하필이면 이때부터 휴대폰 배터리가 모두 닳아서

우미카지 테라스를  오가는 동안

전혀 사진도 찍을 수 없었고 시계조차 볼 수 없었지만 그 덕에 짧은 영어와 일어

우미카지 테라스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길과 시간을

물어 물어 무사히 류보 백화점 앞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 우미카지 테라스에서 되돌아오는 버스는

내린 그 자리에서 바로 타면 된다. 프리셔틀버스 정류장 표시가 되어 있고 맞은 편에는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호텔이 있다.

우미카지 테라스로 가는 셔틀버스는 아카미네 역에서도

 탈 수 있다. 아카미네 역에 있는 서점에 만화책 구경 갔다가 그곳에서도 프리 셔틀버스가 서는 것을 보았다. 기사 아저씨가 주신 팜플렛에도 해당 시간표가 적혀있다. 세나가지마 섬은 나하 공항과 가까워 이착륙하는 비행기 구경도 할 수 있으며 우미카지 테라스는 횃불 밝힌 야경이 볼만하다.

아래 사진은 기사 아저씨가 주신 팜플렛에 나와 있는

우미카지 테라스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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