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뷰케이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기술사 Aug 21. 2017

[오늘의휴가]24편 Cotai strip's night

마카오 윈팰리스 호텔의 분수쇼 &스카이캡(+하드락 카페) 

"오늘" 생각난 장소에 대한 비정기적 매거진 No.24

여름 휴가를 마치고 월요일, 회사로 출근하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책상에 앉자마자 업무 메일 폭탄이 쌓여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하고 

휴가 전 날, 카지노에서 꼭 돌아오라고 당부한 회사 사람들의 인사도 생각난다.

나름 휴가 계획이라며 큰소리를 친 대로 갤럭시를 제외한 

코타이 스트립에 위치한 거의 모든 호텔의 카지노 투어를 했고 

호언장담과는 달리 수중에 남아있던 홍콩 달러를 모두(그래봐야 소액) 잃었지만

코타이 스트립의 야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야밤의 호텔 카지노 투어는 재미있었다.

(물론 대낮에도 틈틈이 카지노 투어를 했지만 말이다.

COD에서는 카지노 멤버십 카드도 만들었다.)

수많은 여행지 중에 마카오를 여름 휴가지로 정한 건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이라는 영화도 한 몫했다.

원래 올해의 여름 휴가 계획은 내 일정에 없었으나

연초 세웠던 내 인생의 중대 계획이 틀어지면서

가을 이후 경조사 휴가를 쓸 이유조차 없어졌다. 

그러니 여름에 며칠쯤 연차를 붙여써도 무방할 듯 했다. 

하지만 그래도  연차를 5일 이상 쓰기에는 회사 복귀 후 업무량을 감당할 수 없어서 

3일만 쓰자고 결심했고, 이 범위 안에서 갈 수 있는 후보지가 몇개 없었다. 

그러던 와중 <라스베가스에서 생긴 일>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고, 

나도 그들처럼 카지노에 가서 아무 생각 없이 신나게 한판 당기고나 올까, 라는 생각에 

동양의 라스베가스라는 마카오 비행기 티켓을 끊었고 

회식 때 나의 휴가 계획을 들은 동료들은 부디 돌아와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딘가 내가 좀 걱정되는 구석이 있었던 모양인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마카오의  카지노에서는 마카오의 화폐인 파타카는 쓸 수 없고 

오로지 홍콩 달러만 쓸 수 있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먹어대느라고 

수중에 남아있는 홍콩 달러는 거의 없었고, 덕분에 절제심을 잃지 않고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마카오의 숙소는 각종 호텔 체인들이 모여있는 코타이 스트립의 샌즈 리조트 코타이 센트럴(쉐라톤/홀리데이인/콘래드/세인트레지스) 중 한 곳으로 정했다. 코타이 스트립은 바다를 메운 매립지라고 하는데 사방 천지가 모두 호텔이다. 

코타이 커넥션이라고 코타이 스트립의 각 호텔들을 연결해주는 셔틀 버스도 다니는데, 

모두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라 이 셔틀 버스는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은 없다.

마카오에 도착한 첫날, 세나도 광장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야간 수영을 한다음

본격적인 야밤의 카지노 투어를 하기 전에 윈팰리스쇼의 분수쇼를 구경하러 갔다. 

어두워지기 전에 길을 익혀놓은 터라 숙소에서 윈팰리스까지 가는 길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분수쇼 시간은 낮12시부터 밤12시까지 진행되는데, 주간과 야간의 시간 간격이 다르다.

대략 낮(정오부터)에는 30분 간격으로, 야간(저녁 7시 이후)에는 20분 간격으로 진행되는 듯 하다.

윈팰리스에서 운영하는 스카이캡을 타고 분수쇼를 관람할 수도 있다.

호텔 밖에서 호텔 안으로 이동하는 동선의 스카이캡은 무료로 탈 수 있다.

(유료 요금은 100mop)

무료 구간이라 짧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꽤 간다. 

심지어 턴도 두세번 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헉, 소리를 꾹 참고 

창밖으로 보이는 분수쇼를 구경했다.

스카이캡을 타고 하차 승강장에 내려서 호텔 안으로 들어간다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출구로 나갔다. 

호텔의 출구와 이어져있는 퍼포먼스 레이크를 걸으며 분수쇼를 한번 더 구경한다음 

본격적인 카지노 투어에 나서기 전 

근처의 하드락 호텔(COD내에 위치/씨티오브드림즈는 하얏트, 크라운호텔, 하드락 호텔 3개의 호텔로 구성된 복합 엔터테인먼트 단지이다)에 있는 하드락 카페에 갔다.

문 닫는 시간을 물어보니 새벽 2시라고 했다.  

라이브 공연이 없는 날이라 하드락 카페는 손님보다 직원이 많았고, 그래서인지 

직원들이 번갈아가며 우리 테이블로 와 계속 말을 시켰다. 

내일 밤 8시 30분에 공연이 있으니 또 오라고 했는데, 

시간이 되면 가겠다고 했으나, 

다음날은 비치 투어로 인해 체력이 모두 방전돼 가지 못했다.



포르투갈의 맥주인 슈퍼복 

직원들이 계속 맥주 더 마실거냐고 물어봤지만, 멀쩡한 정신으로 야간 카지노 투어를 해야 하므로 거절하고 

밤 11시 조금 넘어 하드락 카페를 나왔다. 

계산서를 보니 우리나라 돈으로 5만원 조금 안되게 나왔다 (1MOP은 대략 한화 150원 정도)

이후 각 호텔들의 오락장(카지노)을 돌며 말로만 듣던 바카라, 블랙잭 등의 테이블 게임도 구경하고 

슬롯 머신도 당겨보고 그렇게 24시간 잠들지 않는 곳, 코타이 스트립의 밤을 즐겼다.

(카지노의 사진 촬영은 금지 되어 있으며, 생수와 음료수는 무료 제공된다. 

입장할 때 여권 검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나 1~2개의 호텔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호텔 카지노에서

여권 검사를 하지 않았다. 매우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미성년자처럼 보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미성년자는 카지노 출입 금지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의 휴가 ]23편/ 동양의 파리, 베트남 호치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