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 de coloane & vila de taipa
"오늘" 생각난 장소에 대한 비정기적 매거진 No.29
자이언트 판다 파빌리온으로 판다를 보러 가기 전에 내렸던 정류장으로 되돌아와
꼴로안 빌리지로 가는 버스(25번)를 탔다.
환타병이 보이는 정류장을 지나 한 정거장 뒤인 vila de coloane에서 내렸다.
(꼴로안 빌리지에서 코타이의 숙소로 되돌아가려면 환타병이 있는 저곳에서 버스를 타야하지만,
우리는 척반 비치를 거쳐 학사 비치까지 가야 하므로,
꼴로안빌리지에서 이동할 때는 건너편 정류장으로 향했다.)
25번 버스를 타고 Vila de coloane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에그타르트의 원조로 유명한 로드스토우 베이커리가 보인다.
가격은 1개에 9mop. 6개입 1상자는 50mop. 홍콩의 타이청 베이커리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에그타르트를 먹고, 바다쪽으로 5분 정도 걷다보니
성 자비에르 성당이 보인다.
성 자비에르 성당의 입장료는 무료다.
성당 안에서 김대건 신부의 조각상도 보인다.
김대건 신부와 마카오는 인연이 깊다. 그가 신학 공부를 하던 곳이 바로 마카오.
성당에서 나와 바로 근처에 있는 응아팀으로 갔다. 영화 <도둑들>에 나왔던 식당이라고 한다.
메뉴판에는 없었지만, 성 바울 성당이 그려진 마카오 비어 한병도 시켰다.
(식당 직원한테 영어로 마카오 비어 있냐고 물어보니, 한 병? 이라고 묻는다.
고개를 끄덕이니 바로 갖다주었다.)
이 식당의 유명 메뉴인 새우 커리도 시키고, 공기밥도 시켰다.
처음엔 한자로 밥 한 공기에 해당하는 단어를 보여줬는데 알았다고 한 직원은 감감 무소식.
그래서 중국어 번역기 어플을 돌려 다른 직원한테 밥 한공기 주세요, 했더니 바로 갖다준다.
(처음엔 영어로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직원이 볶음밥 메뉴를 보여주기에
한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그외에는 영어로 아주 기본적인 의사 소통은 되는 편.
다른 로컬 식당에서는 계산할 때 마이딴(광동어로 계산서), 이라고 말했지만
여기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마카오는 영어가 안 통한다는 말이 있는데,
세나도 광장의 어묵 거리 아주머니도 영어 잘 하시는 것 같다.
길거리에서 길을 물을 때는 영어가 전혀 안통할 때도 간혹 있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식당이나 노점 상인들은 기본적인 영어는 하는 듯하다.
뭐, 관광객들이 하는 영어 표현이야 몇 개 안 되고 뻔한 편이니까.)
계산서에 밥 한 공기 가격은 없었지만 밥 한공기 가격까지 포함하여
총 168mop 나왔다.
200달러 지폐 내고 32달러 거슬러 받았으니 밥 한공기에 8달러쯤 하는 모양
(마카오 비어는 한 병에 22mop)
매캐니즈 레스토랑인 에스까다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5만원 이상 나온 것에 비하면
로컬 식당이라 그런지 저렴한 편이다. 새우 커리는 좀 짠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맛이지만,
나는 먹을만 했다. 새우 커리의 짠맛과 향이 싫고 해산물을 별로 안 좋아한다면
토마토 파스타 등의 메뉴도 있기는 있다. 가격은 35달러.
응아팀에서 계산을 마치고
환타병 정류장의 맞은편에 있는 카페 체리에서 밀크티(27mop) 한 잔을
테이크 아웃해 꼴로안 시민회관(이라기보다는 마을 회관 같은 건물이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
(원래는 잠시 꼴로안 도서관에 들릴 계획이었으나 바로 척반 비치로 이동하자는 말에 동의)
버스를 타고 척반 비치와 학사 비치까지 돌아본 후 종점에서 다시 26A 버스를 탔다.
학사 비치에서 출발하는 26A번 버스는 우리가 지나온 꼴로안빌리지와 판다 파빌리온을 거쳐 코타이 방면쪽으로 되돌아간다.
우리는 갤럭시 정류장에서 내렸다.
갤럭시 정류장 바로 맞은편은 바로 타이파 빌리지의 입구
마카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환타병과 콜라병. 타이파빌리지도 예외는 아니다.
타이파 빌리지의 메인 스트리트 격이라 할 수 있는 쿤하(관야)거리를 가기 전,
잠깐 세라두라를 맛보았다. 세라두라는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다.
(코타이에서는 편의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타이파 빌리지에는 세븐 일레븐이 있다.)
세라두르는 포르투갈 디저트라는데, 더운 날씨 때문인지 금방 먹어치웠다.
쿤하 거리 입구로 들어서자 사람이 꽤 많았다. 그래도 세나도 광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소액 지폐로 바꾸고, 목도 축일 겸 노란색 건물로 유명한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건물은 총 3층으로
우리가 들어갔을 때 좌석의 여유는 꽤 있는 편이었다.
아이스 자바칩 프라푸치노는 2잔에 mop80.
500 홍콩 달러를 내미니까 거스름돈은 마카오 달러로 주겠다고 한다.
거스름돈으로 받은 100달러 지폐 중 하나를 소액 지폐로 바꿔 달라고 말하자
친절하게 바꿔주는 스타벅스 직원들.
창가 자리에 앉아 잠시 더위를 식힌 다음, 다시 타이파 빌리지 구경에 나섰다. 연노란색의 까르멜 성모 성당과 5개동의 건물이 모여 있는 민트색의 타이파 주택 박물관 등이 타이파 빌리지가 자랑하는 볼거리.
타이파 빌리지의 형형 색색 건물들은 예뻤지만,
날씨가 습하고 더워서 점점 사진 찍기가 싫어졌다.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가.
타이파빌리지에서 코타이 방면으로 돌아갈 때는 베네시안 리조트의 웨스트 로비와 연결되는
무빙 워크를 타면 된다.
타이파빌리지에서 호기롭게 숙소까지 걸어갔으나,
갤럭시 리조트에서 코타이 커넥션 셔틀을 타거나 26a 버스를 탈 걸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다.
그렇다고, 아주 못 걸을 정도는 아니다.
꼴로안 빌리지와 타이파 빌리지는 마카오의 대표적인 로컬 빌리지라고 한다.
오늘의 휴가는 그 도시의 로컬 빌리지를 잠깐이라도 돌아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