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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Sep 07. 2017

[오늘의휴가]28편/PRAIA & Viagem

죽반(竹灣)-척반(CheocVan)해변/흑사(黑沙)-학사(Hacsa)해변

"오늘" 생각난 장소에 대한 비정기적 매거진 No.28

마카오에 다녀온지도 한달 가까이 되어간다. 아침 출근길 버스와 지하철에 몸을 구겨 넣을 때마다 지난 여름 한적한 바닷가를 거닐던 때가 생각난다. 처음에는 척반 비치를 갈 생각이 없었다.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으니까. 마카오에 가기 전,  쓸데없는데 시간 낭비하는 기질이 있는 나는 미리 다운 받아 놓은 버스 노선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다 'PISCINA CHEOC VAN'이라는 단어는 발견했다. PISCINA? 수영장? 척반 비치를 검색해보니 죽반해변(竹灣海灘)이라고 나온다. 그럼 바다에 수영장이 있단 말인가? 그렇게 해서 얼떨결에 가게 된 척반 비치.

척반비치 가는 정류장은 환타병 정류장 맞은편쪽에 있다. 정류장 이름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꼴로안 주민 회관 혹은 마을 회관?

정류장 바로 옆에는  居民이란 단어가 들어간 대략, 주민회관 내지 마을회관처럼 보이는 이런 건물이 있다.

십여분 정도 버스를 기다려 척반 비치 정류장에서 내렸다. 십여분 정도 기다렸는데 햇볕이 엄청 따가워 기다림이 한 시간 같았다. 차라리 도로 따라 쭉 걸어갈걸, 이라는 후회가 들 정도로 꼴로안 빌리지에서 척반 비치는 가깝다. 하긴 버스로 두 정거장이니까.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길을 건넜더니

이런 표지판이 하나 보인다. 척반 비치로 내려가는 계단이란 것 같다.

사실, 이 표지판을 바로 발견하지 못하고, 해안가를 쭉 늘어서있는 도로를 따라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계단을 내려가다 낮잠 자는 고양이 발견. 인기척에 잠깐 놀라더니, 이내 아랑곳않고 다시 취침 모드. 그래, 너도 덥긴 덥겠지.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수영장. 계단 위에서 내려다보면 하트 모양이다.

입장료는 15달러. 여름에는 야간도 하는 모양.  탈의실과 간단하게 발 등을 씼을 수 있는 수돗가도 있다.

수영장 앞으로는 해변이 쭉 이어진다.

간간이 해수욕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는데 대부분 서양인이다. 척반 비치에 있는 90%의 사람들이 서양인.

그래봐야 열댓명 남짓. 척반 비치에는 있는 사람이 스무명이나 될까 말까 한다.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렸던 세나도 광장과는 대조적인 모습.

학사 비치와 달리 모래는 백사인 것 같다.


척반 비치의 다음 목적지는 26A 버스의 종점인 학사 비치.

아까 내린 버스 정류장에서 26A 버스를 타고, 학사 비치로 갔다. 이번에는 채 5분도 되지 않아 버스가 왔다. 금방 학사 비치에 도착.

역시나, 이곳에서도 볼 수 있는 환타병. 꼬치구이를 파는 노점들이 쭉 이어져 있다.

흑사해변(黑沙海灘)이라는 이름 답게 검은 모래 해변.

이곳에도 간단하게 몸이나 발 등을 씻을 수 있는 샤워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내리쬐는 햇볕에 우산이나 양산 밑으로 피신하는 사람들. 저기 멀리 그랜드 꼴로안 비치 리조트(예전의 웨스틴 리조트)도 보인다. 학사 비치는 척반 비치에 비해서는 사람들이 많지만, 역시나 세나도 광장의 북적거림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해변을 따라 걸으며 바닷바람을 쐬어본다.

학사 비치에서 코타이나 마카오 반도쪽으로 되돌아가는 방면의 정류장은, 26A의 경우는 버스가 종점에서 회차하므로 내린 곳에서 도로 타면 된다.

오늘의 휴가는 한적한 바닷가를 유유자적 걷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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