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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Mar 10. 2018

[오늘의 휴가] 36편/꽃피는 봄이 오면

제주 산방산, 용머리 해안

"오늘" 생각난 장소에 대한 비정기적 매거진 No.36

혹독한 한파가 몰아치던 때에 비하면 한결 나아졌다지만 유난히 추위를 타는 탓인지,

꽃피는 춘삼월이건만 출퇴근길에는 여전히 썰렁한 기운이 감돈다.

이럴 때 드는 생각, 내가 사는 곳에 이곳에 꽃이 필 때까지 잠시만 남쪽으로 가고 싶다. 이미 그곳은 먼저 꽃을 피우고 있을 테니.

몇년 전, 그때도 아마 이런 마음으로 제주에 갔을 것이다. 제주에서 유채꽃을 볼 수 있는 곳이야 많지만, 나는 용머리 해안도 구경할 겸 해서 산방산 부근으로 갔다.

(유채꽃밭은 입장료를 받는 사유지인 곳이 많다.)

용머리라는 이름은 언덕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용머리가 왕이 날 휼륭한 형세임을 안 진시황이 호종단을 보내어 용의 꼬리부분과 잔등 부분을 칼로 끊어 버렸는데

이때 피가 흘러내리고 산방산은 괴로운 울음을 며칠째 계속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용머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한 척의 배가 있는데,  제주에 표류한 하멜을 기념하는 곳이다.


용머리 해안은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가격이 인상되지 않았다면,

용머리 해안만 관람시 성인 2000원,

산방산과 하멜기념관, 용머리 해안 통합 입장료는 2500원이었다.

용머리 해안은 파도가 높거나, 만조 때는 출입이 통제된다.

한달에 입장 가능한 날이 평균 열흘 정도라고 하니,

관리소(064-794-2940)에 전화하면, 관람 통제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용머리 해안은 둘러보는데 대략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해녀들이 직접 따온 해삼 등을 파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용머리 해안은 처음엔 이 정도면 걸을만 하다 싶었는데, 점점 갈수록 힘들어진다.

그래도 사암층 암벽을 구경하는 재미로 코스를 모두 돌고 나온 후에는, 산방산 탄산 온천에 가서

몸에 쌓인 피로를 풀었다.

이렇게 꽃피는 봄이 오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던 용머리 해안의 파도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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