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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Jun 15. 2019

[달쓰반] 91편/영화<알라딘> (4DX-2D) 스포有

감독 가이 리치/ 메나 마수드,나오미 스콧, 윌 스미스 출연 (2019)

가끔은 달콤하고, 때로는 쓰디쓴, 장르 불문, 반전 있는 문화 리뷰 No. 91

※  주의 : 이 리뷰는 영화 <알라딘>의 주요 내용 및 결말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최근 4DX로 화제몰이를 하는 영화 <알라딘>을 보았다. 이상하게도, 어렸을 땐 큰 관심이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디즈니 영화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디즈니의 실사 영화인 <정글북>과 <미녀와야수> 가 개봉했을 때  두 편 다 극장에서 관람했다. 하지만 두편의 영화는 내게 큰 감흥을 주진 못했다.  그래서인지 디즈니의 새로운 실사 영화인 알라딘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은 없었다. 

(곧 개봉예정인 라이언킹의 실사 영화는 매우 기대하고 있는 중이지만.)

그런데, 4DX로 알라딘을 재미있게 관람했다는 후기를 접하고,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 4DX로 보면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날아다니는 느낌이란 말이지?

그러나 에버랜드의 혜성특급 같은 놀이기구는 물론 VR 게임방에서도 나오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갈 정도로 

멀미에 취약한 터라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많이 어지러울까? 예전에 4DX-3D와 IMAX-3D로 영화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좀 어지럽긴 했다. 그런데 4DX-2D는 입체 안경을 쓰지 않는단 말이지?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아무리 입체안경을 안써도, 

4DX는 4DX인지라 그래도 어지럽긴하다는 것.

하지만 못 참을 정도는 아니었다. 

의자가 움직일 때마다 속이 조금씩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스토리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메스꺼움은 조금씩 사라졌다.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잘 각색이 된 것 같았다. 여자는 술탄이 될 수 없다는 법에 의문을 품고,

타국의 왕자보다는 내가 더 나라를 잘 이끌 수 있다고 말하는 자스민 공주를 보고 

최근 디즈니가 전형적인 프린세스 상에서 탈피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하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위기의 순간에서도, 공주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았던 자스민은 영화의 결말에서 

아그라바 최초의 여자 술탄이 된다. 

(그런데 왕비는 왜 살해당한 걸까? 알라딘의 엄마가 알라딘에게 불러준 노래는?

이 내용은 영화에서 대사로만 언급하고 지나간다. 혹시 후속편을 위한 떡밥인가?) 


하지만, 나는  자스민과 알라딘의 사랑 이야기, 마법사 자파 VS 자스민,알라딘의 갈등 스토리보다는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오는 장면을 더욱 집중해서 보았다. 솔직히 지니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영화가 썩 재미있진 않았다. 


지니가 춤을 출 때마다 들썩들썩거리는 의자.

덕분에 나도 같이 춤을 추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그런데 알라딘과 자스민이 마법의 양탄자를 탈 때의 스릴감은 롯데월드의 4D어트랙션에 비할 바는 아니었는데

이것은 입체 안경을 안껴서 그런가? 싶기도 했다.

알라딘과 자스민이 그 유명한 OST,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를 부를때는

의자의 움직임이 매우 부드러워서, 스릴 있는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은 기분일거라

예상했던 나로서는 좀 당황했다. 달빛이 비치는 바다를 양탄자를 타고 유영할 때는 극장에도 잔잔한 바람이 불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imdb.com/title/tt6139732/?ref_=fn_al_tt_1)



자스민과 알라딘은 영화의 후반부에서 또 한번, 마법의 양탄자를 타게 된다. 자파의 앵무새인 이아고의 추격을 받아 도망치는 장면인데, 이때는 양탄자의 움직임이 'A Whole New World'를 부를 때보다는 빨라져서 스릴감이 좀 더 느껴졌다. '매직 카펫 라이드' 효과는 극장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고, 같은 상영관이라도 좌석에 따라 체감효과가 다를 수 있다고 한다.

자파에 의해 알라딘이 북극에 갔을 때는 극장에서 눈이 내리기도 하고, 강풍이 불기도 해, 추위에 떠는 알라딘의 심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자파는 제국을 꿈꾸며 술탄의 자리를 노리는 악당인데,  그리 큰 인상이 남진 않았다. 

비천한 출신으로, 한 나라의 재상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지만

이 영화에서 그의 서사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는 이 영화의 조연인 악당이므로

이 정도의 비중이 적당한 것 같다.  

영화의 결말부에서 자파는 알라딘의 기지로, 결국 램프속에 갇히게 된다.

2인자 컴플렉스가 있는 자파에게 알라딘은 뭐든 가능하게 하는 램프의 요정인 지니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존재라고, 자극했기 때문이다. 알라딘의 램프를 빼앗아, 술탄이 되고, 마법사가 되어 난동을 부리던 자파의 마지막 소원은 세상에서 가장 존재가 되는 것. 그렇게 자파는 지니가 되어, 램프 속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술탄이 된 자스민과 알라딘은 결혼식을 올리고,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흥겨운 피로연이 시작된다.



비록 4DX관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매직 카펫 라이드 효과는 내 예상과 다르긴했어도,

영화는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윌 스미스라는 관록의 배우가 씬스틸러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다.

윌 스미스가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은 정말 흥겨웠다. 

램프속이 차갑고 어두웠지만, 지금 이 순간 이보다 더 춥진 않았다며

돈으로 당신을 사러 왔다고 자스민에게 헛소리를 내뱉는 

알라딘의 삽질(?)에 탄식하고, 술탄은 날 좋아한다고 말하는 알라딘에게 그럼 왕비가 되든지, 라고 응수하는 장면에서는 관객들 모두 다같이 빵 터졌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만년의 넘는 시간 동안 주인을 친구로 불러본 건 처음이라고 고백한 지니.

지니와 알라딘의 케미는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디즈니의 실사 영화인 <말레피센트>는 극장에서 보지 못했으니 논외로 치고,

극장에서 관람했던 세편의 실사 영화 중에 현재 가장 만족했던 영화는 <알라딘>이다.

7월 개봉 예정인 실사판 <라이언킹>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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