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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 테드 창

관계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by 이야기술사
이 소설의 작가는 미국의 SF소설 작가 테드 창: 그는 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사와 철학을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객체’라고? 공학을 전공했다면 음. 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것이고 ‘객체'라는 단어가 낯설다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그 정도로 어렵게 느껴지는 제목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관계를 지키기 위한 희생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매우 인간적인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은 근미래,

주인공 애나 앨버래도는 동물원에서 동물 사육&조련을 담당하고 있다가 동물원이 문을 닫으면서 블루감마. 라는 게임회사로 이직하게 된다.

동물원에서 일하던 그녀가 아무 연관도 없어보이는 게임회사에 이직한 이유는 이 회사가 가상의 애완동물을 개발하여 상품화하려는 벤처게임회사이기 때문이다. 애나는 가상의 애완동물인 디지언트를 학습시키고 훈련하는 역할을 맡게된다. (이 디지언트들은 상품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라고 보면 된다.)


맹인안내견도 주인에게 분양되기 전에 많은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 이를 사용자 교육(Client Training)이라고 하는데, 적합성이 판단되면 맹인에게 분양되는 형식이다.


디지언트도 마찬가지이다.

맹인안내견이 맹인 주인을 잘 지키고 그들과 어려움없이 지내기 위해 실제 가정집과 같은 환경에서 적응 훈련을 받고 명령어를 익히는 것처럼,


디지언트도 블루감마가 구축한 데이터 어스(Data Earth)라는 가상 공간에서 애나같은 훈련사에게 애완동물로서의 운동, 언어, 습성을 교육받게 된다. 상품성을 전제로 교육하는 것이었지만 애나는 자신에게 할당된 디지언트인 ‘잭스'를 교육시키며 자신이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교육시키며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느끼게 된다. 이는 잭스가 애나의 교육 목표에 부합되지 못할 때마다 애나가 꾸준한 애정으로 잭스를 믿고 기다려주는 그런 것이다.



인내심 없는 사랑은 관계를 종료시킨다.

교육은 대상자와 실행자 모두에게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단순히 학습의 개념으로의 교육에서 나아가 이는 관계 유지의 개념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인내심도 지속되는 법이다. 또한, 인내심은 상호작용이 이뤄져야 서로에게 의미있는 결과를 맺을 수 있다.


잭스와 애나가 나눈 교감속에는 인내심을 주축으로 상호 신뢰와 애정이 있었고, 그 때문에 그들의 관계는 지속할 수 있게되었다. 만약 관계 유지에 있어서 애정 기반의 인내심이 없다면 관계는 종료될 것이다. 또한 서로에게 우선 순위가 관계유지가 아니라면 마찬가지로 관계는 끝을 맺을 수밖에 없다.


다른 관점으로 디지언트와 관계를 맺고 있던 블루감마는 상품이 시장성에 맞지 않는 것을 이유로 데이터 어스를 폐쇄하고 디지언트를 포기하도록 한다. (회사에 있어서 관계란 수익이 우선이다.)


그런 회사입장과는 달리 이미 디지언트와 관계를 구축한 유저들이 있었고, 애나는 그들과 함께 데이터 어스를 만들어 서로의 디지언트들을 키우게 된다. 훈련받고 교육받으며 관계를 만들어낸 디지언트들은 이제 자생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은 이미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 자신의 상품성을 인지하여 개별적으로 회사와 계약하려는 디지언트도 있고 또 다른 세계, 경험해 보지 않은 더 넓은 세계를 위해 멀리 나가고 싶어하는 디지언트도 생기게 된다.


인간과 디지언트와의 관계는 맺어졌으나, 그 관계는 디지언트의 성장으로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인간에게 교육받은 디지언트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소프트웨어 객체이기 때문에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인간은 그들과 자신을 동일선상에 놓고 싶어하지 않는다. 인간과 기계의 관계유지는 관계 대상이 기계이기 때문에 지속될 수 없는 것일까?


최근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화제였다.

이미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에 들어섰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20년 후의 아이들은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공존하는 것들에 대한 카테고리를 지금과 다르게 가져야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자, 무섭도록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도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은 단순하다고 생각된다.




관계는 관계 자체로 지켜져야 한다.

관계 자체가 아닌 대상에 국한된 시야는 관계를 오염시킨다.

그 대상을 통제하려고 하거나 상호협의 없이 제어하려고 한다면 관계의 오염은 더욱 가속이 붙고 이내 서로의 본심을 깨닫기도 전에 강제종료된다.



관계에 있어 당신이 정한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대상인가? 관계인가?




애나는 잭스의 성장을 지켜보며 그가 좀 더 넓은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보내준다. 그녀가 잭스의 성장을 응원하며 들려주는 이야기는 진한 감동을 준다.


마치 부모가 자식의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눈빛을 보는 순간,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며 자식이 원하는 것을 그대로 응원해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관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창조물을 찬양하라. 그리고 노력하라.

지금 이 순간에도 관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창조물을 찬양합시다.

(나를 지켜주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 동료들… 그들의 희생과 노력은 위대합니다.)


지금 우리는 (진실되고 진정한)관계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관계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성실히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카테고리에 추가되는 어떤 것들과도 관계를 제대로 유지시킬 수 없을 것이다.

디지언트들이 교육받는 것처럼 우리도 관계 유지에 대한 훈련과 학습이 필요하다.

(물론, 자체적으로 진행해야 겠지만)




마지막으로 테드 창의 작품 후기를 소개하며, 다음주 목요일에 만나요 :)



작가소개)

https://ko.wikipedia.org/wiki/%ED%85%8C%EB%93%9C_%EC%B0%BD


책소개)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8791063&orderClick=LEA&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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