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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Aug 10. 2016

[오늘의 휴가] 4편/리펄스 베이, 스탠리 vs 마라도

귀차니스트를 위한 홍콩과 제주도의 번외편 휴가지 

“오늘” 생각난 장소에 대한 비정기 매거진 NO 4.


덥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른다.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습도가 높던 홍콩에서도 그랬던 것 같다.


내가 모든 계획을 짜야 하는 자유여행에 슬슬 지쳤다.

홍콩 시내를 벗어나 좀 더 시원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리펄스베이와 스탠리였다.

홍콩 스탠리 마켓 


고등학교 때는 그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간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선생님들이 짜놓은 계획에 맞춰 움직여야 했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다시 찾은 제주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무더운 날씨는 제주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귀차니스트인 나는 

자유 여행이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그때, 마라도가 생각났다. 

마라도에 가서 짜장면이나 먹고 오자. 


마라도 짜장면


어느 짜장면 집에서 먹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라도 성당 앞에서 어떤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게 됐고,

그분과 함께 짜장면을 먹었다. 


혼자 하는 여행의 장점은, 낯선 곳에서 뜻하지 않은 인연을 

만나게 되는 것. 


달팽이 모양의 마라도 성당


귀차니스트인 나에게, 

섬의 규모가 작은 마라도는 최적의 휴가지였다.

섬을 한바퀴 둘러보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남단 비


마라도 잠수함. 가오리를 보여주는 다이버. 


즉흥적으로 잠수함도 탔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은 탓에 훨씬 더 비싸게 타기는 했지만.


홍콩 리펄스 베이


리펄스 베이서는 "베란다"에 한번 가봐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곳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갈 수가 없었다.

이미 예약이 꽉 차 있었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리펄스 베이를 걷기로 했다.



더운 건, 리펄스 베이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홍콩 시내보다는 시원했다.


리펄스 베이 맨션



리펄스베이와 스탠리베이는 그리 멀지 않았다.

버스로 한 정거장.



걷다 보니 배가 고파졌다.

해변을 따라 레스토랑들이 쭉 늘어서있었다.

어떤 곳이 맛집인지 검색하는 것이 귀찮아

(보트하우스,라는 곳이 꽤 유명한 듯 했지만)


그냥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집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해산물은 맛있었다.


스탠리 베이의 어느 레스토랑 


사실, 나는 자유 여행을 가면

세부적으로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여행을 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 계획대로 여행을 하지 않으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나는 귀차니스트이기도 하다.

그래서 휴가지에서는 그저 나무늘보처럼 

늘어져 있고 싶은 때도 많다.


내게 리펄스베이와 스탠리베이, 

그리고 마라도는 그렇게 늘어져 있어도 괜찮은 곳이었다.


Tip.

1. 리펄스베이에 가려면 

침사추이에서 리펄스베이로 

가려면 헤리티지 1881의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973번 버스를 타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1시간 30분.

이 버스는 꽤나 돌아가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973번은 리펄스베이를 거쳐 스탠리까지 간다.


2. 마라도에 가려면

모슬포항 출발 - 마라도 출발 

09:50            10:30

11:10            11:50

12:30            13:10

13:50            14:30

15:10            15:50

16:30            17:05


기상악화 및 기타 사정으로 

운항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당일 사전확인 필수!

전화 예약만 가능하며 반드시 1일전에 예약해야 한다.

(TEL. 064-794-5490~3)

http://www.jejumarado.com/main.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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