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의 의도 겹겹의 노력

앙리 마티스-색채의 여행자들

by 작고따뜻한일상

주말마다 가는 도서관 근처에 단골 빵집이 있다.

크루아상을 시그니처 메뉴로 파는 그곳의

이름은 겹겹의 의도이다. 처음 간판을 보고

절묘한 네이밍이네! 하고 감탄했었다.


무튼 오늘은 빵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그림 이야기가 하고 싶은 날이다.

겹겹의 의도,

겹겹의 노력이 숨겨진 앙리마티스의 작품.

색채의 여행자들, 제주도립미술관

나는 그의 불타오르는 듯한 색채의 그림도 좋아하지만

후기 작품들을 더 좋아한다.

몇 개의 선으로 살아있는 표정의 얼굴이 드러나고

몇 개의 면으로 형태와 움직임, 리듬이 탄생한다.

몇 개의 색으로 뜨거움과 차가움 온도가 느껴진다.

단순함! 하지만 생동하는 이미지들.

나는 항상 내 노력을 숨기려고 노력했고,
사람들이 내가 작품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결코 추측하지 못할 정도로
매 작품이
봄날의 가벼운 기쁨을 가지고 있기를 바랐다.

앙리 마티스

마티스의 말대로 그의 드로잉과 콜라주는

나에게 봄날 같은 가벼운 기쁨을 주었다.

작품 이면의 축척된 겹겹의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작품을 위해 '노력하는 전 과정'을 즐겼나 보다.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재능이고 쾌락이었으므로

작품을 보는 이 또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의도는 성공했다.


그의 성공이

그의 재능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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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 십육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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