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보다 못난 부모라 미안해.
‘엄마 사라해요’
‘엄마 시온이가 언재나 사라해요’
색종이를 고이 접어 적어준 문장이다.
어제 축제에서 오후에 집에 돌아와 남편하고 또 소 리를 질러댔다. 그 덕분에 입술과 입안이 피가 터져 버렸다.
남편이 아침부터 짜증과 소리를 지르고, 내가 딸과 같이 있으면 챙겨 주면 좋은데 자기는 피곤하니까 나보고 다 하란다.
그렇게 폭풍이 지나가고 좌절하며 식탁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딸이 나에게 감동을 준다. 비록 틀린
글자가 있지만, 한 글자씩 읽으니 딸도 뿌듯한지 기 분 좋아한다.
정말 의연한 엄마로 보이고 싶지만 왜 딸보다 못한 모습을 보이는지 한없이 작아지곤 하는데, 부끄럽
다.
저녁에 자려고 이불자리에 누웠는데,
"시온아, 엄마 아빠가 싸운 건..."
"마음이 맞지 않아 그렇지?"
"응, 다음부터는 노력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