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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대 May 30. 2023

이상의 <날개>에서 주인공은
자살했을까

문학작품을 해석하는 관점에 대한 생각

 날개야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한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상의 날개

출처: 구글 도서

 <날개>는 1936년에 발표된 이상의 단편소설로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한 것과 그 결말로 유명한 작품이다.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주인공의 모습이 대단히 암울하고 절망적으로 그려진 것이특징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모의고사, 수능특강 등에 오래전부터 수록되어서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결말 논란


 소설이 발표된 1936년 당시에도 그랬는지는 자료가 없어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도 <날개>의 결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날개>는 주인공이 백화점 옥상에서 "한번만 더 날자꾸나."라고 독백하고 뛰어내리는 결말부를 가지는데, 이에 대해 여러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누구도 틀리지 않았다. (소설 해석에 있어서는 더더욱!)

 주인공이 자살했다는 관점과 승천했다는 관점. 이 두 가지 시각이 주를 이룬다. 검색을 해보니 자살했다는 관점이 텍스트 이해의 오류라고 지적하는 글이 종종 보이는데,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 텍스트를 이해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텍스트를 이해한다는 것


 텍스트를 정밀하게 읽고 정확하게 이해하고자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애초에 텍스트, 그 중에서도 소설에 정해진 답이 있을까. 소설의 재밌는 점은 독자들마다 해석과 시각이 다르다는 것인데,이런 저런 근거를 들며 타인의 생각을 깎아내리는 것은 정말로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같은 해석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틀렸다고 보는 것은 굉장한 거만이다.

  작가가 직접 제시하는 자신의 소설이 담은 의미 또한 주관적인 것이다. 작가가 직접 말했다고 한들 그것이 절대적인 결론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소설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생각이다. 타인의 해석을 비판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도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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