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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대 Mar 10. 2023

스즈메 속 카나메이시가 대체 뭘까!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궁금해진 그대에게

 요즘 한창 핫한 영화인 <스즈메의 문단속>에는 아주 귀여운 외형의 존재가 등장한다. 영화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고양이를 닮은 존재인 '다이진'이 그 주인공이다. 1989년 영화인 <마녀배달부 키키>에서 키키가 데리고 다니던 고양이인 지지와 많은 공통점이 있는데, 신카이마코토 감독 역시 이를 인정했다.

다이진...너무 귀여워 흑흑

 영화 안에서 이 존재가 처음 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이진'과 닮았다며 다이진이라는 이름이 붙어지는데 여기서, 대체 다이진이 뭘까!


다이진이란!


 작품에 등장하는 다이진(だいじん)이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국무 대신 및 장관 급의 사람이라는 뜻(大臣)과 고귀한 신이라는 뜻(大神). 고양이를 닮은 몸체가 하얗고 수염이 드문드문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대신(大臣)을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영화를 끝까지 본다면, 두번째 의미인 고귀한 신이라는 뜻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얀 몸에 드문드문 난 수염. 참고로 이 인물은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이다.

 사실 이건 말장난이다.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표현하기 위해 감독이 전략적으로 정한 이름이 다이진이라는 것이다. 특히나 일본어로 大神은 다이진이라고 읽기보다 오오카미라고 읽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역시 일부러 다이진이라는 이름을 쓴 게 분명하다.


다이진의 본업: 요석 


 영화 안에서 다이진의 본업은 땅 속 깊이 사는 초대형 메기의 머리를 누르는 돌이다. 일본어로 '카나메이시'라고 불리는 돌이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요석이라는 단어로 변한 것이다. 요석은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쐐기돌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포켓몬스터'에서도 요석을 찾을 수 있다. 일본판 포켓몬스터에서는 '카나메이시'라고 쓰여있지만, 한국 번역판에서는 '쐐기돌'로 변해있는 도구가 바로 요석이다. 이 요석에 봉인되어 있는 포켓몬이 바로 화강돌이다. 포켓몬 알파사파이어 버전에서의 화강돌 설명은 다음과 같다.

'500년 전에 나쁜 짓을 했기 때문에 쐐기돌의 균열에 몸이 연결되어 갇혀 버렸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화강돌과 <스즈메의 문단속> 속 미미즈의 기원은 아마 같지 않을까.

좌측이 포켓몬스터의 화강돌, 우측이 <스즈메의 문단속>에 등장하는 미미즈

요석이 실제로도 있다!


 아래 사진은 이바라키 현의 가시마 신궁에 있는 요석(카나메이시)이다. 일본에서는 이 가시마 신궁을 비롯하여, 소수의 신궁에서 요석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지상에 나와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라고 한다. 동전이 뿌려져 있는 이유는 평화 기원이나 소원을 비는 행위가 아닐까

 요석에 대해 더 궁금한 분들은 鹿児島神宮 要石을 검색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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