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malldataguru Jul 23. 2016

미국 대학원 준비하기 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

GRE 보다, 에세이 작성보다, 추천서 준비보다도 중요한 건 미국 대학원 준비 동기와 시기다. 특히나 나처럼 직장 다니면서 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준비하고 희생해야 할 것이 많으므로 여러 각도에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고민 없이 준비했다면, 설사 학교를 입학하더라도 후회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미국 대학원 유학을 결심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왜?]


직장 다니면서 대학원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직장만 다녀서는 비전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열심히 일한다면 앞으로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될 텐데, 지금 시대에는 아무리 오래 다녀도 50대가 한계일 것 같고, 반대로 수명은 의술의 발달로 길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이직도 현재 직무에서는 쉽지 않을 것 같았고, 다른 직무를 옮기려면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에, 과감하게 앞으로 비전 있는 업무를 하기 위해 대학원을 결심하게 되었다.


흔히 직장인이 MBA나 기타 대학원을 지원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커리어 진로 변경

2.    연봉 상승

3.    인맥을 넓힌다 (특히 MBA)

4.    쉬고 싶은데 뭔가는 해야 하니까


하지만 점점 대학원 출신이 증가하면서 연봉 상승폭도 줄고 있으며, 요즘 같이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사회에서 3번 목적만을 위해서 거금과 기회비용을 들여서 가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비효율적인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본인이 원하는 장기적인 목표들이 무엇이고, 대학원 입학이 그 장기적인 목표들을 이루는데 중요한 단계인지 점검해 봐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이 학위를 취득함으로써, 어떤 옵션들이 제공되는지 졸업생들과 멘토들을 만나보면서 파악해야 한다. 만약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현실적인 부분]


명분이 명확히 있다면 이제 현실적인 부분들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큰 고민은 비용이다. 학과마다 다르지만 미국 대학원의 경우 생활비, 학비 모두 포함해서 매년 평균 7천만 원 ~ 1억 원이 필요하다. 한국인 직장인 평균 연봉을 고려했을 때 매우 큰 금액인데, 이 큰 금액을 어떤 식으로 파이낸싱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전체 학비를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학기마다 혹은 쿼터마다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무엇보다 학비 마련을 위해 일 년 정도 휴학을 할 수 있게 하는 학교들도 있다. (이것과 관련되서는 별도의 글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금전적인 부분이 해결되었다면, 본인이 어느 정도 준비되어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동기와 돈은 있지만, 좋은 학교를 갈 수 있는 실력이 아직 안된다면 시기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각 학과/학과마다 필요한 점수대, requirements를 정리하고 본인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것을 보충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면, Top MBA를 가고 싶지만 아직 직장 경력이 부족하다면 기다려야 하고, GPA가 조금 낮지만 좋은 학교를 가고 싶은 부분들은 다른 요건들을 평균보다 높게 맞춰야 유리하다. 또한, 본인의 성격적인 면도 고독한 유학생활을 견뎌낼 수 있는지도 고민해보자.

마지막으로, 안될 때를 대비해 다음 계획도 갖고 있어야 한다. 미국 대학원 같은 경우는 재지원은 가능하지만,

획기적인 변화나 경력이 추가되지 않는다면, 결과는 같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결혼 등, 사적인 요소들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계획 세우기]


위 두 가지 질문만 정리되었다면, 지원시기와 지원 학교를 결정해야 한다. Top choice, Realistic, Safety 이렇게 세 갈래로 나눠서 지원할 학교 리스트를 정리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Timeline과 To-do 리스트를 작성해야 한다.

개인마다 준비해야 할 항목과 필요 기간이 다르므로 일찍 하면 할수록 여유로운 대학원 지원 과정이 될 것이다. 이렇게 글을 썼지만 사실 나 역시 대학원을 가는 것에 대해 일말의 걱정이나 의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내가 대학원 졸업했을 때 원하는 것을 못 얻으면 어떻게 하지?

내가 가서는 잘할 수 있을까?

이직이 조금 더 나은 옵션은 아니었을까?


제 멘토 중에 한 분이 말씀하시길, 


“매번 risk를 피하는 것이 가장 risky 한 일이다. 삶이라는 길을 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심사숙고하여 한길을 결정하라. 그리고 뒤돌아 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라. 설사 그 길의 끝이 막혀있더라도 다시 갈림길로 돌아오면 너의 경쟁자들은 대부분 아직도 그 갈림길에서 네가 출발했을 때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앞만 보고 가려고 한다. 단지 나와 비슷한 갈림길에 마주하실 분들이게 조금이라도 쉽게 결정하실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비싼 미국 MBA, 정말 값어치를 하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