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수요일 점심

by 이주희



신나서 즐겁게 내켜서 하는 것은 아니다. 일이고 뭐고.
먹어야하니까 꾸역꾸역 먹고 해야하니까 꾸역꾸역 한다.
해야하니까에 대한 기준은 너무 어렵지만 말이다.
이를테면 재미도 없는 이 일기를 매일 꾸역꾸역 쓰는 것처럼.
그런데 또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재미있을 때도 있다.
오늘 점심은 드럽게 맛 없지만 어느 날은 기똥차게
맛난 걸 먹을 수도 있다. 꾸역꾸역 계속 먹어야 맛있는 것도
새로운 음식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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