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들어가는 원고의 캐릭터 작업을 했다. 먼저 원고에
인물 묘사가 있다면 빠뜨리지 말고 반영하고 나머지는
상상하여 만드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다. 글에 숨겨져 있는
성격이나 처한 환경 등도 생각하고, 지난 작업들과도 다른
인물들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러저래 바꿔 그려보아도 거기서
거기 같다. 소고기도 되었다가 닭고기도 되면 정말 좋겠는데
돼지고기뿐이 못된다면 지난 요리는 감자탕, 이번 요리는
제육이길 바라는데 덜 매운 제육과 매운 제육 정도의 차이뿐이
안 생긴다. 사실 이 정도 차이도 나만 알아챌 것 같다.
다음 작업에는 갈비를 굽고 싶은데 또 제육이 되겠지?
저녁으로 제육을 포장하며 제육의 굴레에 갇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