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화요일 저녁

by 이주희

지난주에 입주민 동의서를 받으러 다닐 때 11층의
아저씨가 기다리라고 하더니 땅땅하게 언 주꾸미
한 봉지를 주셨다. 라면에 넣어 먹으면 맛있다고
친절하게 손질법과 조리법까지 알려주셨다.
그대로 냉동실에 두었다가 오늘 해동해서 끓여먹었다.
다섯 마리나 들어있어서 라면보다 주꾸미가 더 많았는데
탱글탱글한 게 아저씨 말씀처럼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다.
이웃과 알고 지내는 것이 나 역시 불편해서 꺼리지만
그래도 매일 만나는 엘리베이터에서 데면데면하기보다는
살가운 인사는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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