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대출 서류를 내고 도장을 찍고 사인을 하고 왔다.
집이 바뀌니까 대출을 갈아탄다. 그동안 열심히 갚은 것 같았는데
겨우 이자만 갚고 다시 원점이 되었다. 그런 것 다 미리 알았는데,
억울할 것도 것도 없는데 무슨 억하심정인지 은행을 나올 때 좋아하지도
않는 사탕을 챙겨 나왔다. 맛없는 사탕을 굴리며 결심한다. 새로 받는
대출은 자동이체를 걸어놓겠다. 지난 사 년 동안 자동이체 수수료 삼백 원을
아껴보고자 매달 달력에 체크해 두고 일일이 이체를 해왔다.
이제 삼백 원어치 과소비하고 이체일을 놓칠라 마음 졸이지 말아야지.
내 마음이야 어떻든 사탕은 달고 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