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은 2일과 7일, 5일마다 장이 선다. 집과 작업실에서 멀지 않아서
장날에는 슬렁슬렁 나가본다. 어수선해 보이지만 장터의 가게에는
나름 자리 규칙이 있다. 꽈배기 아주머니 자리는 늘 밤배 수산 앞이다.
막 튀겨낸 안이 텅 비어있는 동글동글한 찹쌀 도넛을 사서
하나씩 먹으면서 작업실까지 되돌아가면 딱 세 개, 천 원어치가
끝난다. 아쉽다고 더 사두었다가 내일 먹을라치면 기름에 절어서
버려야 한다. 욕심을 내면 안 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장은 늘
오일마다 서니까 걱정 없다. 여기는 뭐 시장도 없고 찹쌀 도넛도
없고 치킨집에서 파는 치즈볼과 대만식 우유 튀김을 사 먹었다.
안 되겠다. 이천 장날에 한 번 내려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