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수요일 명상하는 음식

by 이주희

옛날에 나는 금이나 꿈에 대하여 명상했다
아주 단단하거나 투명한 무엇들에 대하여
그러나 나는 이제 물렁물렁한 것들에 대하여도 명상하련다
라고 일찍이 장정일 시인님은 햄버거에 대해 명상하셨다.
나는 지금부터 남아있는 빵을 노려보며 명상하려 한다.
사고라도 났는지 고속도로가 엄청나게 정체되고 있어서
퇴근시간이 훌쩍 넘도록 바깥양반이 집에 오지를 못하고 있다.
배가 고프지만 치사하게 혼자 먹지는 않고 진짜 명상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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