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목요일 저녁

by 이주희

해는 서쪽으로 진다고 들었다 그런데 서쪽은 어디인가?
저녁 무렵 베란다에서
절로 고개가 돌아가는 쪽이 서쪽이다

노을은
노랗게도 지고
빨갛게도 지고
푸르게도 진다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 듯 어둑어둑해진다

일출을 탄생이라고 한다면
일몰은 인간의 삶에서 어느 시기에 해당될까?

철없는 마흔에
서쪽으로 창이 난 집에 이사 오게 되었다
나는 어떤 빛으로 물들어 질까?
...
이 집에 이사와서 이런 일기를 썼었다.
마지막 저녁으로 먹는 김치볶음밥이 우리 집 노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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