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수요일 저녁

by 이주희

비 오는 날이면 음-음-음-음
우산을 받쳐 든 그 모습 좋아
기름에 날리는 호박처럼
팬 위를 구르는 작은 양파처럼
이 부침가루 속에 가만히 가만히 잠기면
지난밤 거친 꿈은 기름에 씻겨 나가고
내 작은 가슴에 울려 퍼지는 빗소리
‘어떤 날’의 아름다운 노래를 죄송합니다만
부침개 송으로 바꿔 부르며 부쳤다.
넣을게 마땅치 않아 스팸을 넣어봤는데
아주 괜찮았다. 짭조름해서 간장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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