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목요일 저녁

by 이주희

비가 온다.

비오는 날에는 뭐다?
부침개다.

운동을 빠지고 부침개를 부쳤다.
주말에 먹고 남은 부추,

호박, 양파, 감자를 넣고
오징어가 아쉬워서 냉동실에

있던 어묵을 넣었다.
어묵이 혼자 까맣게 탄다.

뭐 그럭저럭 괜찮다.
퇴근하는 바깥 양반이

막걸리를 사와서 마셨다.
옛날 옛날에

단편 영화제에서 봤던
“비 오는 날의 부침개”라는

귀여운 영화가 생각났다.
바깥양반 보여주려고 찾는데

네이버에서 바로 나온다.
학교 때 과제로

“오이없는 하늘아래”라는

희대의 역작을(푸훗) 만들었는데

지금보니 이 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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