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고양이에 관한 그림책을
작업하고 있다. 이제 거의 막바지다.
(제발 아니라고 하지 마소서.) 오늘도
아침부터 내내 하다가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전봇대에 강아지가
묶여있다. 책의 내용도 그렇고 이미
작가의 말까지 써둔 참이라 유독
더 강아지가 마음에 걸린다.
책임이 있는 것은 살아있는 존재와
살아있지 않은 존재뿐 아니라
나의 말과 그림, 책에도 있다는
것이 새삼 아주 무겁게 다가온다.
곧 강아지 주인이 나타나셨고
나도 점심을 먹긴 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