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수요일

by 이주희

춥다고들 하길래 안 나갔다.
는 아니고 아슬아슬 쌓아 올리던
작업이 찬바람을 쐬면 와르르
무너져버릴 것 같아서 못 나갔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다.
이럴 때는 잠깐 한숨 돌리면
다시 돌아오는 것도 어려워서
옴짝달싹 못하고 책상에 딱
붙어있을 수뿐이 없다.
늦은 밤 드디어 포기하고 퇴근했다.
꽁꽁 싸매고 나갔더니 휘영청
달도 꽁꽁 얼어서 반짝반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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