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생기는 정말 좋아하는 날이다.
해야 할 작업의 피드백이 늦어지는데
다른 작업을 하기에는 애매할 때가
있다. 오늘이 금요일이라 더 그랬다.
라디오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때를 마가 낀다고 해서 경계하는데 꼭
작업 사이에 마가 낀 것 같은
그런 날이랄까.
물론 나는 마가 낀 날을 정말 사랑한다.
해야 할 작업들을 두고 쉬는 날에
파도처럼 끊임없이 밀려오는
죄책감이 없다.
이거야 원 쉬는 것뿐이 별도리가 없네.
하고 느긋해진다. 평생 동안 별로 느껴보지
못한 귀한 감정이다. 평소에 끊어있던 책도
오롯이 정주행 할 수 있다. 오늘은
청소년 소설이라 더 그랬지만.
오전에는 페인트를 읽고 튀김을 사 먹고
오후에는 유원을 읽었다. 미뤄두었던 책을
두 권이나 읽어서 뿌듯하다.
책도 너무 재밌고
성장 소설을 읽고 나면 생기는
희망찬 마음들도 감사해진다.
퇴근시간이 이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히휴. 너무 좋아서 흥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