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깥 일기

2월 16일 화요일

by 이주희

공동현관문의 비밀번호를
누르다가 뭔가 기척이 느껴져서
보니 희한한 장면이 진행 중이었다.
새가 보일러 연통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고 있었다. 한 방울
마시고 나무에 잠시 앉았다가
또 한 방울 마시고.
낯설어서 도감을 찾아보니
직박구리라고 한다. 얼마 전
일기에는 박새가 등장했었는데
요즘 못 보던 새들이 많이 보인다.
신도시 개발로 이 동네 산들이
사라졌는데 그 때문인가 싶다.
집도 먹이도 잃고 추워서 마실
물도 없는 새들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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