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유치원, 그리고 또 다른 변화
아이들과 여권을 만들고,
일본에서 살기 위해 필요한 서류들을 부지런히 준비했다.
COE(재류자격) 신청서, 아이들 여권, 각종 증명서들
그 와중에 이사 준비도 병행하다 보니 정신없이 9월도 끝자락에 다다랐다.
그제야 문득,
아이들 유치원이 떠올랐다.
한국에 있었다면 11월에 입소신청하고 추첨을 기다리면 그만이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달랐다.
하루라도 빨리 정보를 알아봐야 했다.
우리가 갈 곳은 도쿄 근처의 작은 도시였다.
전임자들이 살던 동네와 출퇴근이 편한 지역을 중심으로
구글맵을 켜고 주변 유치원을 하나씩 찍어 보기 시작했다.
도보로 갈 수 있는 곳
셔틀버스가 있는 곳
그렇게 몇 군데를 추려보던 중
한국과 전혀 다른 입학 시스템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 유치원은
8~10월 설명회
10월 모집 자료 배포
11월 원서 접수
11~12월 면접
12~ 1월 결과 발표
4월 입학
이해가 안 가는 단어 하나가 눈에 박혔다.
‘면접’
회사야..?
유치원이 면접을 본다고? 누구 나를?
아니 우리 애들인가?
급하게 유튜브와 먼저 주재를 다녀온 가족들에게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국공립은 대부분 추첨이지만, 사립 유치원은 면접이 있고 탈락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일본 유치원의 대부분은 학교법인이나 사립이라는 사실
결국 아이 수가 많고 국공립이 적은 지역에서는 면접을 보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였다
.
주변 이야기만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아서 직접 유치원에 메일을 보내보기로 했다.
다행히 예전에 일본어를 공부했던 기억과 번역기의 힘을 빌려 겨우 몇 줄의 문장을 만들었다.
외국인 입학 가능 여부와 아이들이 일본어를 못한다는 점
정규 모집이 끝난 뒤에도 지원이 가능한지를 문의했다.
두 군데에 메일을 보냈고 답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왔다.
“자리가 있다면 입학은 가능하지만, 간단한 일본어는 공부하고 오면 좋겠습니다.”
뭔가 하나 해결한 기분에 소파에 앉아 한숨을 돌리고 있는데,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간 뒤, 유난히 조용해진 집에서
밤샘 근무를 마치고 잠에서 깬 남편이 방을 나왔다.
그 이상한 정적이 왠지 모를 불안을 데려왔다.
“여보, 큰일 났어.”
“왜… 아니 잠깐만 말하지 마.”
“도쿄 말고, 후쿠오카로 가래.”
“... 왜?... 아니 진짜 너무하네"
그날 밤
칙- 맥주캔을 따는 소리와 함께
나는 다시 구글맵을 열었다.
이번에는 도쿄가 아니라, 후쿠오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