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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 May 12. 2019

우주를 여행하는 외톨이를 위한
안내서  

프롤로그

외톨이 탈출 가이드북


은둔형 외톨이의 탈출 기록 보고서


살고 싶은 희망이 없어서.... 그래서 외톨이는 숨는다.  스마트폰을 쥐고 방구석에 앉아 온라인 대학에 다닌다. 외톨이의 생명줄은 인터넷, 우리의 포트폴리오는 인터넷 검색어. 외톨이들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세상에 나올 타이밍만을 만들어야 한다. 책상에 앉아서 게임하다 잠들고 다시 일어나 본능적으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는다. 미드와 영화를 며칠밤 새며 보고는 다시 새로운 스토리를 검색한다. 그렇게 중독되고 한 달이 어떻게 갔는지 모른다. 21세기 외톨이의 유일한 친구이자 스승은 컴퓨터. 사람들은 우리를 실패자라고 부를지 라도 방법은 있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자신을 파괴할 것인가? 아니면 최소한의 존엄성을 회복할 것인가? 인생도 바닥을 치면 반드시 반등이 있다.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지금은 잘 살아간다.


은둔 3개월은 세상 걱정거리가 없이 즐겁다. 은둔 6개월은 게으름과 어둠의 제왕이 된다. 은둔 9개월은 철학자 뺨칠 정도로 비관론자가 된다. 은둔 1년은 완벽한 은둔형 외톨이가 완성된다. 어느덧 각종 정신병 증세가 당신을 괴물로 만들지도 모른다. 이 글은 외톨이가 되어 어두운 우주를 여행하며 기록한 보고서다. 인간이 홀로 지내면 어떤 감정이며 어떻게 무의식에 잠식당하는지, 생생한 기록서다. 동굴 깊숙이 들어가도 내면의 북극성은 누구나 빛난다. 그 빛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밝은 태양빛 아래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뒤늦은 통과의례를 위해 겪고 있는 외톨이들을 위해 쓴다.



사회적 외톨이가 용기를 얻기 위한 생존투쟁


방구석에서 탈출했다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인간관계다. 일터에서 일이 끝나고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면, 또 다른 방구석 외톨이에 불과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인간관계다. 그런데 이 관계라는 것에 모든 질문과 해답이 들어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갖지 않기 위해 피하는 습관은 자기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나는 은둔형 외톨이를 탈출하고 가능한 사람과 접촉이 없는 일을 찾아다녔다. 먹고사는 경비만 해결하고 방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쉬는 것을 좋아했다. 관계가 좁아질수록 작은 일에서 감정이 격해지고 자기중심을 잡지 못했다.


인간은 고립될수록 운명은 가만히 두지 않는다. 무의식은 고립된 인간의 내면을 휘저으며 경고등을 켠다. 이것이 정신적 병세로 발전되고, 내향적 인간은 우울증, 공황장애, 신경증 등을 앓고 외향적 인간은 타인을 괴롭히고 비난하고 해를 가한다. 외톨이는 순차적으로 장기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1년간 은둔형 생활은 두배 이상 치유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한국 사회의 경력단절은 치명적인 단점이 된다. 나는 자기 성장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3년간 자기모순을 찾고 사회 적응 훈련을 했다.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고, 홀로 자기 주체성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이 필요하다.



다양한 매체로 소통하는 시대, 당신은 당신과 소통은 하고 있는가?


21세기 새로운 소통수단 인터넷은 인류가 생존했던 방식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있다. 지식공유는 더 이상 정해진 회사생활에 매이지 않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수 백대 일의 경쟁률 뚫고 대학을 들어가서 대기업과 공무원만이 생존의 길이었다. 그렇게 한국 사회는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 젊음의 황금기를 보낸다. 정작 자신을 챙기기 더 힘들어져간다. 늘어가는 1인 가구, 나이 든 취준생들, 은둔형 외톨이들은 땀띠 나게 노력해도 한국사회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는 현실을 깨닫는다. 우리는 그렇게 외톨이가 되어 간다. 컴퓨터에 앉아 기업과 정부를 비난하고 집단 히스테리에 동참한들 행복할 리 없다. 외톨이는 자신과 소통하기 아주 좋은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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