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살

by 에디
IMG_0867 copy copy-1 copy copy.jpg Photo by 사다향


머리가 간지러워 긁어본다.

단단히 박힌 굳은살이 비듬처럼 떨어진다.

하얀 가루는 멈출 기세가 없다.

아이는 얼굴과 눈이 빨간색으로 물든다.


거리를 걸으며 오늘도 무사히

하늘에 검은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친다.

번개가 유턴하며 비추는 헤드라이트

겁에 질린 아이는 손 머리 위.


천사의 날개를 가진 악마가 검은 땅에 내려앉는다.

긴 그림자를 그리는 다섯 개의 손톱,

아이는 더 이상 머리를 긁지 않는다.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는 굳은살.


말을 걸어오면 오늘도 무사히

다리 위에 파란 신호등이 비추자 건너는 아이.

반대편에서 건너오는 빨간 눈의 아이.

겁에 질린 아이는 손 가슴 위.


악마의 날개를 가진 천사가 검은 땅에 내려앉는다.

쩍 벌린 입으로 흡입하는 담배 한 가치,

아이의 가슴에서 내뿜는 하얀 연기,

대지를 더럽히며 흩어지는 굳은살.


아이는 더 이상 긁지 않는다.

간지러움을 위한 춤,

떨어진 굳은살 위에 새살이 돋아나며

무릎을 피고 허리를 숙인다.

매거진의 이전글타자의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