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내려온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조금씩 현실감각이 무뎌지는 지금.
내려올 때부터 지금까지의 사진을 보니 다시금 기분이 환기되는 거 같습니다.
뭐랄까요.
누군가 구속하지 않아도 구속된 삶을 살게 되는 알 수 없는 무언의 압박감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컸던 거 같습니다.
눈에 뭐든 안 보이고, 주변이 조용하니 아무 생각 없이 살게 되는 거 같습니다.
예전 수면 시간이 새벽 2,3시였다면 지금은 밤 11시만 되면 눈이 감깁니다.
(자는 방에 컴퓨터를 두지 않아서 잘 자는 걸지도..)
집은 중산간입니다.
산 쪽이기 때문에 일기예보와 맞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밤마다 내리는 이슬비 때문에 자라는 풀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뽑아도 뽑아도 자라나는 느낌이랄까?
해가 질 때 구름이 걷히고 빛을 보일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생활 속에서 이런 느낌을 받고 싶어서 오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태생이 시골이고, 20대 때 제주도를 겪었다 보니 이러한 시골 형태가 낯설지 않습니다.
낮고 시골스러운 건물들이 저는 좋습니다.
제주도에 내려와서 지금까지.
차가 많고 건물이 많은 연동, 노형동을 간 것이 손에 꼽습니다.
내 일터는 바다입니다.
원래는 노형동에 사무실을 얻으려 했으나 제가 생각한 가격보다 기본적인 시세가 높아서
그나마 공항에 가까운 외도동으로 사무실을 잡았습니다.
(오히려 좋아)
뷰가 좋아서 아직까진 뽕에 차있지만 과연 장마철 습기를 감당할 수 있을지 아직까진 감이 안 옵니다.
4월, 5월에 온 것이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르겠네요.
멀리 가지 않더라도 주변만 어슬렁 거려도 선선한 바람이, 꽃내음이 느껴지니까요.
기분 좋은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