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려온 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는 엄청 빨리 지나가는데 날짜로 세어보니 그렇게 오래된 거 같지는 않네요.
(근데 벌써 10월이라고 하니깐 시간이 엄청 빠른 거 같기도 하고)
저뿐만 아니라 요새 제 주변 프리랜서, 스튜디오 모두가 바쁜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가끔은 너무 정신이 없어서 무언가 하나씩 놓치기도 하고,
공황 비슷한 증상이 와서 숨을 못 쉬겠는 때도 있고, 눈앞이 깜깜해지기도 하고 하는데.
예전에 TV나 유튜브 보면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연예인들이 건강이 최고라고 말하는 걸 보면서
전혀 공감을 못했었는데, 뭐랄까 이제는 체감이 조금씩 되는 거 같습니다.
'건강하십시오.'라는 말을 가볍게 쓰지 않게 되는 걸 보며
나이가 들어가고 있구나 생각합니다.
모두가 건강하기를.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그룹이란 건 과연 뭘까 생각하게 됩니다.
올해 초부터 생각했던 건데
중요한 건 탑다운 방식의 일처리가 그만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 사례를 보아 왔을 때, 또 제가 직접 겪으며 느끼는 결론입니다.
스스로가 결정권 자여야 하고 스스로가 유연하지 못하면
모든 것은 수동적으로 흘러가게 되며 비효율적으로 흐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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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씨의 책에서 봤던 글인 거 같은데
이준익 감독님이 박정민 씨에게
영화를 만드는 구성원들이 영화를 가운데로 놓고
빙 둘러앉아서 이리 보고 저리 보며 만들어가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도 안되며.
그것을 개인 소유인 것 마냥 굴어서도 안되고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줘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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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글귀는 아니지만 비슷한 식의 이야기였던 거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활활 끓던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는 것이 느껴지는데
저는 조금 더 차가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상황판단을 더 냉정하게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아침 여섯 시에 눈 뜨자마자 걱정돼서 출근할 때도 있고
주말 연휴 할 거 없이 출근하는 때도 있고
욕 나올 정도로 너무 힘든 순간도 있지만
저는 이 일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