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불안을 찾아내자

by 박다나

불안하다는 걸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지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내 기분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즉, 어떠한 상황에서 화가 난다면 내 현재 감정이 화가 확실한 건지, 아니면 화가 아닌 다른 감정을 화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 등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평소에 느끼는 기분들 중에 어떤 감정이 많았는가 생각해 보자.

화? 즐거움? 또는 지루함 등등 다양한 감정들이 떠오르는가?


어쩌면 우리는 걱정, 답답함, 불편함 등등의 많은 감정을 화라는 감정 하나로만 생각한 적도 많았을 것이다.

이제껏 화 하나로만 치부하고 넘겼던 내 기분을 정확하게 알아낸다는 건 쉽지 않다.


나 지금 화나! 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떠한 부분 때문에 걱정스러운 것 같아까지 넘어가기 위해서는 그 상황에서 든 내 생각과 내 기분을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 한다.

당장의 흥분된 상황에서는 화로 끝낸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이 감정을 그저 화로 남겨둘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다.


나는 내 동생과 성격이 달라 서로에게 자주 삐치거나 답답해하는 상황들이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지 않으려는 편인 반면 동생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밖으로 표출하는 성격이다. 동생이 재택근무를 하던 시절에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키보드를 탁탁 친다거나 욕을 한다거나, 혼잣말을 하는 등으로 감정을 표출했다. (당연히 집에서만 이런다.)


그러다 내가 가서 어떤 질문을 한다거나, 말을 걸면 동생은 신경질적인 말투로 대답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나는 상대방의 말투나 행동, 작은 표정까지도 신경 쓰는 사람이라 동생의 그런 모습에 화가 났던 일이 있었다.


만약 이 상황에서, 왜 나한테 저러지? 화나! 에서 끝날수도 있지만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때 내가 왜 화가 났을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나는 어떤 것이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동생이 신경질적으로 대답하니까 서운했던 것 같고, 나한테 화풀이하는 것 같이 보여서 이해가 안 되었던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 감정은 화가 아니라 서운하고, 이해가 안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내 감정과 그 상황에 대해서 들었던 나의 생각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것이다.


이 방법은 단순히 화가 나는 상황에서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일을 앞두고 걱정될 때 등등 여러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다.


이렇게 내 감정과 내 생각을 더 알아가고, 그러면서 저절로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걸로 어떻게 불안을 찾아낼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나는 누군가에게 전화나 문자 같은 연락이 오면 갑자기 숨이 턱 막히고, 누군가에게 연락을 해야 하면 심했을 때는 반나절 넘게 망설인적도 있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무능력해 보이고 한심해 보였었다. 연락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 걸까에 대해 생각해 봤을 때, 나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또, 상대에게서 나오는 말과 감정을 예상할 수 없다는 게 불안했다.


이런 식으로 나의 불안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몇 개 되지 않은 감정들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면 그냥 나는 화가 많은 사람, 나는 눈물이 많은 사람으로만 남을 수 있다.


이 방법은 내 감정과 생각을 보다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고, 그것을 넘어 나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내 불안을 찾기 위해서는 나를 더 많이 알아가야 한다.


내가 어떤 상황, 말투, 표정, 행동에 거부감을 느끼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를 알아간다면,

나를 멈추게 하는 내 숨어있는 불안은 무엇인지까지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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