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일본 육아 비교

“말로 가르치는” 한국, “행동으로 보여주는” 일본

by 라일락향기

한국에서 아이를 키울 때, 부모는 늘 말을 많이 합니다.

“안 돼,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미안하다고 해야지.”

“지금 이건 네가 잘못한 거야.”

부모는 아이가 상황을 이해하길 바라며,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애를 씁니다.

아이의 감정보다 이성에 초점을 맞춘 ‘가르침’이 먼저 오는 경우가 많죠.


반면 일본에서 관찰한 육아는 조금 다릅니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입니다.

아이가 친구 장난감을 빼앗았을 때, 일본 엄마는 아이를 크게 혼내지 않습니다.

조용히 아이 손을 잡고,

자신이 먼저 그 장난감을 다시 돌려주며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이렇게 하자”라며 눈을 맞추죠.

아이 스스로 상황을 몸으로 ‘경험’하게 한 뒤,

천천히 따라오게 합니다.


“개입”이 아니라 “조율”

한국에서는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빠르게 개입하는 편입니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경고하고,

때로는 다투기 전에 화해시키며 상황을 조율합니다.

아이의 실수보다는 부모의 판단이 먼저 반응하는 문화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이가 직접 부딪히고, 깨닫게 하는 걸 존중합니다.

친구와 다툴 때도 어른이 곧장 나서기보다,

조용히 바라보며 아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줍니다.

부모의 역할은 교사가 아니라 관찰자에 가깝습니다.


“감정”을 다루는 방식

한국은 감정 표현이 적극적입니다.

기쁠 땐 칭찬하고, 화가 나면 단호히 훈육합니다.

“엄마는 지금 속상해”, “그렇게 하면 아빠가 화난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며, 아이도 감정을 이해하도록 유도하죠.


일본은 감정 표현이 훨씬 절제되어 있습니다.

화를 내는 대신, 아이를 조용히 끌어안거나

한참을 말 없이 함께 앉아 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보여주는 방식이랄까요.

그 결과,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

조금 더 눌러서 표현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잘 키운 아이”의 기준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말을 조리 있게 잘하고,

자기주장을 분명히 하는 아이가 ‘사회성 좋은 아이’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말을 너무 많이 하거나

자기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는 아이를

조금 ‘버릇없다’고 보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일본에서 중요한 건 **‘상대방과의 조화’**입니다.

말을 아끼고, 스스로 정리하며, 눈치를 보는 아이가

오히려 ‘잘 자란 아이’로 여겨지죠.

그래서인지, 일본 아이들은 또래보다 조용하고

느리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방법’이 아니라 ‘문화’

육아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방식을 바라보는 문화의 시선은 분명 존재합니다.

한국은 표현 중심, 일본은 관찰 중심.

한국은 가르침 중심, 일본은 체험 중심.


서로 다른 방식 속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다름은, 아이의 말투나 눈빛, 몸짓 하나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죠.


육아란 결국,

말을 덜 하더라도 아이가 배우고 있다는 믿음.

혹은 말을 많이 하면서도 아이의 반응을 기다릴 줄 아는 인내.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저는 그 균형을

조금씩 다시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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