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 심리학관
우선, 심리학관 독자님께
2025년 첫날
새해 인사드립니다. 꾸벅!
올해에는
독자님의 몸과 마음이
항상 건강하시고,
매순간 마주하는 삶의 과제에
우아하고 유연하게 대처하실 수 있기를
심리학관 상담심리학자 다섯명이
고사리손모아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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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좌담회
<참을 수 없는 빌런의 가볍고도 무거움>
음악 프로듀서 강재덕
소설가 김양미
기자 이윤희
웹툰 작가 이종범
PAPER 편집장 정유희
- PAPER Vol.270 빌런이 온다 / p52
(김양미 작가님)
저는 가족이 각자 서로에게 빌런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존재를 부인당한 사람이었거든요. 할머니가 아들을 원해서 "사내로 태어나야 했는데..."라는 말을 늘 듣고 자랐어요. 그런 말이 너무 지긋지긋해서, 어릴 때는 할머니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만큼 고통스러웠어요.
결혼하고서는 남편이란 존재와 부딪히면서 매일매일 분노에 시달렸어요. 그러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남편에 대한 기대가 아이들에게로 옮겨갔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또 엄마의 기대를 간섭으로 느끼더라고요. 특히 아이들이 중2병에 걸리면 정말... 가족 모두 내 목을 조르는 것 같고, 전부 빌런처럼 느껴졌어요. 매일 가족에게서 벗어날 방법만 생각했어요.
그렇게 살다보니, 결론은 하나였어요.
바로 자립적인 사람이 되어야 해요.
누구 때문에
내가 행복해지거나 불행해지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나의 행복을 찾아야 해요.
가족이든 누구든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나 자신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전까지는 그저 살아남는 것에 집중했어요. 돈을 벌어야 한다는 부담에 눌려서 남편도, 아이도 다 적으로 느꼈죠.
하지만
‘이제는 내 인생을 살자'라고 결심하니,
그들이 더 이상 빌런이 아니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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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심리학관 독자님께 드리는 노래 선물>
비틀거려도 계속 또박또박 똑바르게 걷자.
길을 잃어도 계속 또각또각 또 가볍게 걷자.
* 타이틀 : UNLUCKY
* 아티스트 : 아이유(IU)
* 앨범 : Love Poem
* 작곡 : 제휘
* 작사 : 아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