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자식, 어려운 자식 따로 두지 말라

폭싹 속았수다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양임 이모 / 이수미 배우님>

학교서는 또 왜 불렀는데?

(둘째 아들 은명이가) 또 꼴찌했댄?

<애순 / 문소리 배우님> 꼴찌는 안해.

<경자 이모 / 백지원 배우님>

(뒤에) 철용이가 있다잖아. 담배, 담배.

<애순> 말 안한다매!


<양임 이모> 이 섀끼. 담배도 핀댄?

<애순> 담배는 안 펴.

<경자 이모> 팔았대. 담배를 팔아먹었대.

<양임 이모> 이야, 하하하하. 난 놈이네이~

피는 놈보단 파는 놈이 난 놈 아니라?


<경자 이모> 만물센터 하르방네서 우리 심부름이라고 구라로 담배를 사다가. 일종의 납품이지, 납품. 웃돈을 얹어서 팔았대. 아이, 나는 개인적으로 금명이보다 은명이 뭐 될지가 더 궁금하다니까.


<양임 이모>

물어는 봔? 왜 그러는지?

<애순> 왜기는 왜야.

사춘기인지 나발인지 그 벼슬 하는 거지.


<양임 이모>

아니, 돈이 왜 그렇게 필요한가 물어봤냐고.

<애순> 걔는 왜 그렇게 돈돈 거리나 몰라.


<양임 이모>

모르니까 물어봐야지.

자식 겉 낳았지, 속 낳았나?


<경자 이모> 너는 가만 보면 금명이한테는 쪽도 못 쓰면서, 은명이한테는 대장이더라. 깡깡한 금명이(첫째 딸)는 순두부 다루듯이 요러면서, 걱실걱실한 은명이는 무슨 조선 무 막 굴리듯 해?


<애순> 금명이는 나 닮아서 감성이 좀 예민하고,

은명이는 좀... 뭐...

<경자 이모> 만만하니까.

<애순> 뭘 만만해!


<충수 이모 / 차미경 배우님>

무가 맨날 떨어져도, 맨날 멀쩡해 보여도

그 단단한 조선무에도 바람 다 든다.


쉬운 자식, 어려운 자식

따로 두지 말라.

애들 다 기억허더라.


<애순> 나도 속상해 그러잖아요. 속상해서.

아픈 손가락에 더 승질이 나는 걸 어떡하라고.

<경자 이모> 금명이는 너 우쭐하게 해주고,

은명이는 너 챙피하게 하니까 그런 거는 한 개도 없고?

<애순> 있으면 뭐! 내가 부처야? 난들, 난들!


**********************

* <폭싹 속았수다> 10화.

'품 안의 바람. 품 안의 사랑'

* 각본 : 임상춘 작가님

* 연출 : 김원석 감독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