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보다 나쁜 것은 '숨기지 않는 악(惡)'이다

시사IN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사람들은 위선을 싫어한다. 나도 위선이 싫다.

착한 척, 고고한 척, 거룩한 척하는 사람이 싫고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도 싫다.


선과 위선은 분명 다르다.

위선으로 선을 대체할 순 없다.

진실된 선함은

언제고, 누구나, 영원히 추구해야 할

이상이자 목표다.


그런데 선(善) 추구보다

'위선 척결'을 먼저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남의 위선을 들춰내겠다며 벼르고,

위선과 싸워 이기겠다며 결기를 보인다.


그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면

명백히 드러난 악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묵인하는 것이다.

심지어 방조하고 동참하기도 한다.


그 점을 지적하면

'너희는 위선자잖아'라며 맞선다.

무적의 논리다.


위선을 꼬집는 사람들은

위선을 떠는 거추장스러움에서 벗어나 있다.

그래서 쉽게 공격수 자리를 차지한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들 모두,

특히 불완전한 도덕성의 굴레 속에서

정진하고 있거나,

그 과정에서 실패하고 이탈한 사람들이

이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위선보다 나쁜 것은

숨기지 않는 악이다.

위선은 역겹지만 악은 해롭다.


위선이 사라지면

그 자리에 들어앉는 건

부끄러움 없는 '악'이다.


'타인을 배려하자'

'약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돕자'

'환경을 보호하자'

'사람을 차별하지 말자'

'타인엑에 상처가 될 만한 말과 행동을 삼가자'와 같은


기본 도덕이

공격받고 비웃음당하는 세상에서

위선과 함께 척결되는 것은

악(惡)이 아니라 선(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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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에 대하여>

변진경 편집국장님

시사IN

202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