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 인터뷰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

하이쿠 소설을 쓰면서, 제 문장도 간결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뒤로 간결한 글에 많은 정보를 담으려는 시도를 자주 하는데, 하이쿠 소설이 크게 도움이 됐어요.


Q. 글의 밀도가 올라가게 되었다.......,

그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

맞아요. 예전에는 어떤 걸 표현할 때 몇 번이나 반복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게 미야베 미유키 답다고 생각해서 나도 당연하게 여겼지만, 사실은 젊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낭비였어요.


지금은 단어를 아껴서 압축해 표현하는 것이 좋은 작품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출판사의 담당 편집자분들에게 '혹시 나의 안 좋은 버릇이 나와서 똑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하면 지적해 달라'라고 부탁해 두었거든요.


Q. 압축해서 표현한다는 건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일텐데요.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

정말로. 이미 쓴 문장을 삭제할 때마다 '아깝다'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할 수 없죠. '아까워. 그래도 지울 거야' 하고 지우지 않으면 지울 수 없으니까요.


예순 살이 되어서 다시 처음부터 공부를 하는 기분이에요. 물론 그런 과정도 아주 즐겁지만요.


Q.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 문장의 느낌이 조금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

저도 40년 동안 작가생활을 하면서 내가 무언가에 영향을 받아 바뀌는 일이 생기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지금까지 쓰지 않았던 소재를 쓰려고 도전할 수는 있겠지만 문체가 바뀌다니.......


하지만 바꾸려고 생각했더니 조금씩 바뀐다는 사실이 아주 기뻤습니다. 체력이 떨어져서 오늘 목표치의 1/3 정도 쓰고 나서 낮잠을 잔다든지 TV를 본다든지 느긋하게 일하는 바람에 일하는 양은 줄었지만 일 자체는 아주 즐겁습니다.


Q. 작가님은 데뷔하고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그런 노력을 하신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

부끄럽네요. 이 업계에는 저보다 한 세대 윗단에 있는데도 왕성하게 집필하는 에너지 넘치는 작가들이 있어요. 내가 작업량을 조금이라도 줄이면 부끄럽지 않을까 싶을 정도에요. 다들 바쁘고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요.


나는 자신의 페이스로

조금씩 일을 줄이면서도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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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단독 인터뷰>

"젊은 작가들에게, 고맙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할머니가 될 때까지

소설을 써오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 Le Zirasi / 르 지라시

야매 장르문학 소식지 제15호

"북스피어 창립 20주년 기념" 특대호.

2025년 6월 1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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