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한 말들 / 심리학관
[사회 비판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무슨 내용인지 쉽게 이해가 안 되네요"
(그나마 정중함)
"어쩌자는 건지" (빈정거림)
"솔직히 사회 관련 책을 읽을 필요가 있나요? 수능 시험에 관련되니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 그게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학부모)
"바쁜데 왜 저런 얘기를 들어야 하나" (사회 비판 학문 자체를 무시하는 공기가 너무 커졌음)
"(그런 일 하라고) 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 (비정규직, 프리랜서 노동자, 자영업 종사자들의 직업적 고충을 불평등과 연결시켜서 말했을 때)
"너 집 없지?" (무례한 추임새 : 아파트 공화국의 민낯을 비판하는 이야기를 했을 때)
"공부 못해서 그런 걸 어쩌란 말이냐" (무섭게 반박 : 학력 차별 비판을 했을 때)
"가난한 건 다 이유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니까 당연한 거 아니냐" (당당한 반론 : 빈부 격차 지적시)
*환경 탓이나 하는 나약한 태도"
(불평등의 문제 제기시)
"그럼 북한으로 가서 살아라"
(인기 댓글 : 빈부 격차를 걱정하는 글에 대한 반응)
* 사회 비판에 대한 태도
(양반) "몰라, 나는 돈이 좋아"
(태연한 냉소) "그거 한다고 돈 생겨?"
(만연한 조롱)
“돈도 안 되는 걸 붙들고 있는 사람이 바보"
이제는 머리 긁적거리는 시늉조차 사라졌다.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 우리는 경쟁에 도움되지 않는 것들을 철저히 차단하며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음
* 이 땅에서의 성공은, 그 목표에 집중한 만큼 목표와 무관한 것을 거들떠보지 않아야만 가능함
* 입학과 취업을 위해 한눈팔지 않았다는 건, 한곳만 뚫어져라 보면서 성장했다는 뜻
* 그렇게 살아도, 부동산이니 가상화폐 이슈가 휘몰아칠 때마다 쪼그라진 자신을 마주하며 괴로워함
-> 이런 감정을 강요하는 사회를 탓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역량을 배울 기회를 제일 먼저 차단함
-> 그래서 다시는 뒤처지지 않겠다며, 또 내 주변에 울타리를 침
-> 자본을 어떤 식으로든 불릴 방법을 찾는 게 도덕과 윤리가 되어버림
* 살아남기 위해서 목표를 선명히 설정하고, 그것만을 위해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야만 하는 사회
-> 느린 호흡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색 : 뒤처짐
-> 독서와 토론으로 자신이 모르는 세계에 발을 딛는 것 : 헛발질
-> 이견을 경청하고 의견을 제시하기 위한 장시간의 고뇌 : 시간 낭비
(저자의 주장)
* 납작한 말들 : 생각과 언어의 간편함이,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납작하게 찌그러트려버리는 폭력으로 이어지는가를 고민해보자 -> 무엇이 이를 성찰하는 것조차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하는지를 따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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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말들>
차별에서 고통까지,
"어쩌라고"가 삼킨 것들.
* 저자 : 오찬호(사회학자)
*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