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과 변명 / 심리학관
(우진) 스스로도 신기하다 생각했어.
이게 사람이 그렇잖아. 그 모순된 마음 알지?
'뒤져야겠다' 했는데
또 씨발 '살고 싶어, 살고 싶어'.
근데 이게 매일 공존하니까
열받는 게 뭔지 알아?
아무것도 못해.
생각이 '죽어야겠다'랑 '살고 싶어'
사이에서만 계속 돌아.
그러니까 개빡치는 거야.
근데 내가 효율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지?
그래서 열받아가지고.
이럴 바에는
그냥 죽는 날 잡아놓고 생각하자.
자살을 고정해놓고 유예를 해보자.
이렇게 하니까
기가 막히게 고민이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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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과 변명>
죽음을 계획한
어느 청년 남성이 남기는 질문들.
청년의 삶에서 우울과 강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저자 : 안희제
(문화인류학을 공부하는 작가이자 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