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관
* 성평등 강연을 들을 때 청중의 반응
(기업, 관공서, 남자 고등학교 모두 동일)
"요즘 남성들이 얼마나 고단한지 아세요?"
"예전처럼 여성들에게 농담했다가는
큰일 나는 세상인데 무슨 말이에요?"
"신체 접촉은 상상 불가고, 회식 때 술 한잔 받는 것도 노심초사하는 게 지금 현실이에요"
"성차별이 도대체 어디에 있어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상이 달라져서 남자들이 신경쓸 게 더 많아졌어요"
"그런 눈치 보고 사는 게 더 힘들어요"
-> 푸념치고는 소리의 강도가 크고 날카로움
-> 누가 들어도, 비꼼이란 걸 알 수 있을 정도
오랫동안 기업문화는 음담패설을 허용해왔고,
신체 접촉을 친밀감의 표시로
(당하는 쪽이) 받아들이도록 강요해왔음
노래방에서 상사와 블루스를 추고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여성들에게만
사회생활 잘한다는 수식어를 붙였고,
반대의 경우는 뒤끝 있는,
그래서 믿고 일을 맡겨서는 안될
인간으로 취급해왔음
남성과 여성에게 부여하는 역할도
성별 고정관념에 따라 철저히 달라야 헀음.
남성을 야수처럼 부리면 카리스마 있는 리더,
여성을 직장의 꽃, 딱 여기까지만 인정하고
일을 시키면 관리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음
"지금은 이 정도는 아니에요!"
"네에. 맞습니다. 조금은 예전 이야기죠"
Q. 그렇다면, 과거의 추태가 성찰적으로
다음 단계에 진입했나요?
(성찰하고 있다면)
"좋은 세상이 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내가 더 이상 실수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주어서 고맙습니다"
Q. 많은 남자들이 뱉는
"요즘 세상에 그러다가 큰일 난다"라는
추임새에 성찰의 향기가 있는가?
A. '까딱하면 남자가 골로 가는 세상'이라는
뉘앙스가 절대적으로 흐르고 있다.
* 불평등 = 기본 값의 불균형
* 평등 = 기본 값을 수정해야 가능함
기울어진 운동장을
태초의 질서처럼 여겼던 사람들의 일상이
그대로 유지된 채 차별이 사라질리 없음
기본 값의 수정은 남성들에게도 큰 도움이 됨
-> 성별 고정 관념이 강화된 사회에
강한 남성으로 살아가는 건 대단히 힘든 일
-> 여성에게 기대하는 것들의 모순을 비판하는 것처럼
남성에게 강요하는 허상이
얼마나 개인을 어그러지게 하는지를
따져 묻자는 것이 남성학의 요지임
그러니,
왜 남성의 힘든 삶을 외면하냐면서 분노하거나
여성을 증오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
BUT, 어느 순간부터
남성학과 남성 고충 상담이 구분되지 않더니,
조금이라도 페미니즘의 결이 있다면
마음껏 조롱해도 된다는 여기는 이들이 늘어남
-> 페미니즘 없이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고통받는 현실'이
개선될 가능성은 없음
억울함만을 강조하는 방식은
남성을 결코 구원할 수 없는
슬프고 암울한 길
자신을 짓누르는 정체에
진정으로 다가가려면
남자'도' 괴롭다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음
남자답게 사는 게
참으로 힘들다고 솔직하게만 말해도
충분히 공감과 연대로 나아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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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말들>
차별에서 고통까지,
"어쩌라고"가 삼킨 것들.
* 저자 : 오찬호(사회학자)
*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