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Holland, 그리고 진로) feat. 코로나와 사회적 거리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의 19번째 만남입니다! 끼약!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돌아오는 여러분을 만나는 이 시간이 내가 꾸준하고 큰 탈 없이 지나왔다는 증거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찰빵심리가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고!! 꽥! 만은 아닌, 나로 살아갈 때 도움이 되는 글을 읽는 스스로를 격려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과연 어떤 내용을 함께 볼 것인가! 제목에서 벌써 밝혀져 버렸네요!
프로이트는 “사람들이 사랑하면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을 하며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에 일과 사랑이 중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일과 사랑이라고?! 그건 당연한 것이 아니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오늘의 제 이야기를 더 들어주세요!
일과 사랑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중요한 것이라는 것에는 꼭 프로이트라는 유명한 사람의 얘기를 인용하지 않아도 누구라도 동의할 것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를 이 시점에서 하는 이유는 요즘의 세상 상황이 더욱 일과 사랑의 중요성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바로 코로나로 인한 위기 상황이죠.
뉴스에서 보여주는 통계들을 나열하지 않아도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관계가 예전처럼 촘촘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게 되고 관계로 대변되는 “사랑” 또한 마음대로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저는 일과 사랑이 중요하지 라는 말을 상담 장면에서 꽤 자주 사용합니다. 실제로 상담을 하면 상담의 주제가 일과 사랑 두 가지 주제로 수렴하는 것을 생생히 경험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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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민을 했습니다. 기질에 대한 긴 설명을 끝내고 과연 무슨 내용을 쓸까, 기질에 대해 썼으니 이제 기질을 조절하면서 살아갈 때 필요한 개념들을 자연스럽게 이어서 써 볼까! 하고 생각이 기울어지다가 어느 날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인스타에 어떤 내용을 먼저 만화로 그리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 때 댓글에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상황에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때 새삼 일과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죠.
그리고 오늘은 그 중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찰빵심리의 중요한 방향성인 심리상담을 받지 않아도 물론, 실제 심리상담을 받는 것과는 결코 같을 수는 없겠지만 찰빵심리를 읽는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고 효과 있는 “나로 살아가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 해 드리고 싶은 제 마음을 담아 Holland의 인성이론을 활용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제 마음을 설명하는 시간이 좀 길었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고고!!
역시 오늘도 사례를 먼저 보겠습니다.
다양한 고민 사례들
1 으휴! 대학 때 전공을 할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난 왜 일이 재미없지? 아, 사실 일이 재미없는지, 이 직장이 재미없는지 모르겠다. 잠깐, 재미없다는 것이 과연 뭘까? 그리고 일은 원해 재미없는 거 아닌가? 아, 모르겠다!
2 흐음… 이제 실험은 다 끝냈고 보고서를 작성하자. 흐음…… 으악! 난 왜 이렇게 문서 작업이 싫을까! 그냥 정해진 양식에 데이터 넣고 실험 결과 넣고 어?! 그냥 적으면 되는 건데 왜 이렇게 몸이 꿈틀 거리고 하기 싫지! 실험을 할 때는 이것 저것 조건도 바꿔보고 변인도 따져보고 하면서 할 만 했는데 심지어 관련 연구를 찾아볼 때는 점점 더 파고들어가며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게 찾아보고 읽고 하는데 이게 내가 좋아해서 그런 건가? 이게 적성이란 건가? 근데 난 내가 하는 전공이 좋다고. 그럼 보고서 쓰는 것도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써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왜 보고서만 쓰려고 하면 가슴이 터질 것 같지!! 미루고 미루다 겨우겨우 쓰게 되는데 이상하다.
3 난 조직에 안 맞는 사람인가? 일 자체는 괜찮은 거 같은데 이상하게 회사의 조직과는 묘하게 안 맞는 느낌이 난다. 뭔가 화가 나는 일이 많은 것 같다고. 그렇다고 내가 내 맘대로만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뭔가 나를 부정당하는 느낌도 나. 특히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일을 할 때 그런 것 같은데 이게 조직에 적응 못하는 건가? 조직에서 원래 그렇게 해 왔다는 말이 너무나도 싫어. 그렇게 하면 발전이 없잖아. 훨씬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이 있을 텐데 해 왔으니까 그렇게 해 나간다는 말이 도대체 뭐야. 난 역시 프리랜서가 맞을까?
4 난 현장 체질인가봐. 사무실에서 업무를 할 때는 뭔가 일이 잘 안 되는 느낌이 나. 현장에서 실제로 만져보고 눈에 보이는 변화가 내 앞에서 일어날 때 확실히 내가 일의 능률이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진급을 하려면 지금 하는 사무실 업무도 병행해야 하고 또 내가 언제까지 현장에 나가서 직접 일을 맡아 할 수는 없잖아. 아, 커리어를 생각하면 지금 내가 사무실 업무를 병행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현장으로 바로 출근하는 날 아침에 더 잘 일어나고 일도 지루하지 않았단 말야. 근데 사무실로 출근해서 여러가지 행정적인 일을 처리해야 하는 날이면 유난히 비업무 시간도 길어지고 동료랑 잡담도 많이 하고 점심시간만 기다리고 했던 것 같다. 이거 어떻게 해야하지…
5 휴우, 다른 사람들은 PT를 꺼려하던데 난 내가 발표하는 시간이 참 좋단 말야? 지난 번 신입직원들을 위해 교육을 맡아 진행했을 때 정말 좋았지. 사실 학교 다닐 때도 사회를 보거나 강당에서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했을 때 진짜 내가 봐도 나 잘 했다고. 내가 연예인 가은 기질을 가지고 있는 건가?
6 흐음… 학교 다닐 때 했던 심리검사가 여기 있네? 그 때는 제대로 보지 않았는데 한 번 봐 볼까? 뭐야… 여기 나온 직업이 나에게 맞다는 거야? 참나, 나에게 맞는 직업을 내 맘대로 고를 수 있나? 그냥 나를 뽑아주는 곳에서 일하는 거지. 참, 심리학은 말은 번드르르 하게 좋은데 현실에 적용을 막상 하려고 보면 뭘 어떻게 해야하는 지 모르겠어. 내 유형이 이거라고? 그럼 나는 전공 선택부터 글러먹었네. 내가 가고 싶은 과를 골라서 갔다고 쳐도 직장을 그렇게 고를 수 있나? 푸학 아니 이거 뭐여! 여기 써 있는 직업에서 고르라면 나는 이건 뭐 돈을 벌지 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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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은 우리가 “일”에 대해 할 법한 고민들을 사례로 살펴보았습니다. 위의 사례와 비슷한 생각들을 하신 분들이 있나요? 저 위의 고민들을 비슷하게는 누구라도 해 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포함해서요.
취업이 매우 힘들어졌고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일이 빈번히 벌어지는 지금,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은 점점 커지고 이러다가 정말 계속 자리 못 잡고 돈을 못 벌어서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 기분에 우울을 넘어서 화가 날 수도 있는 지금, 속 편하게 진로가 어떻네, 적성이 어떻네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의 위로도 중요하고 격려도 중요하죠. 그런데 저는 나와 일에 대해 본격적으로 불안해 하는 이 시기를 함께 잘 넘어가보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들과요.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분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분이나 지금은 그냥 하던 일을 하지만 이직을 생각하시는 분이나 지금은 존버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만 언젠가는 퇴사를 하여 다른 일을 생각하시는 분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일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과 제가 전공한 심리학을 활용해 함께 이왕 살 거 좀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것을 돕고 싶었습니다.
만족이라는 단어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각자 생각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머릿속에 만족스러운 삶이란 무엇인가가 잘 그려지지 않는 분에게 간단하게 기준을 권해 드린다면, “좀 더 기분이 괜찮은 삶”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군요. 애매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기분 좋은, 일이 막 즐거운,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등의 확실한 단어를 쓰지 않고 “좀 더 기분이 괜찮은” 이라고 말씀 드린 이유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우리는 짜증이 나고 불안해지고 내가 못하는 것 같아 우울해 지기도 하거든요. 내 일에 몰입을 좀 더 잘 해서 큰 장애물 없이 하루를 보내며 그러다 내 역량을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올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일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오늘 하루는 눈물만 나는 하루였다고 하더라도 나는 다시 내 일을 해 나갈 것이라는 다짐을 하는 것이 저는 일적으로 만족하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을 할 때 즐겁고 짜릿하고 크게 애쓰지 않아도 몰입이 되는 분들은 정말 일과 자신의 잘 매칭되는 분들이며 부럽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사례를 보았습니다. 그래, 내가 지금 저 고민을 하고 있지! 또는 그래!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맞는지 한 번 봐 보자! 또는 그래, 이렇게 쉬어갈 때 불안하지만 한 번 나를 좀 생각해 보자 하시는 분들은 다음 찰빵심리도 함께 해요. 아니면 그냥 습관적으로 찰빵심리를 보시는 분들이라도 그래 일과 진로를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한 번 생각해 볼까? 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계속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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