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빵심리] 일과 사랑 (2)

나의 진로, 나의 흥미, 그리고 나

by 심리학관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의 20번째 만남입니다! 와 20번째 만남입니다. 이렇게 차곡차곡 글을 써 오니 벌써 20번이나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어요. 저에게는 이 브런치 작업이 엄청 의미가 있는데 저는 여러분들에게 좋은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찰빵심리가 자주 여러분을 만나지는 못하지만 약 한 달에 한 번 여러분을 만나면서 저도 제 전공으로 도움이 되는 벅찬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제 포스팅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어떤 크기든 도움이 된다면 지금의 제 글이 누군가에게 지렛대가 된다면 전 정말 기쁠 거예요.


오늘은 지난 번 글에 이어 “진로”에 대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오늘은 앞으로 이어질 글을 이해하는데 프롤로그가 되는 글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Holland 이론에서 진로를 6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본 RIASEC 개념에 대해 함께 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주제의 종국에는 6가지 유형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아, 나는 “이 유형에 좀 더 흥미를 느끼겠구나, 이 유형의 직업을 가졌을 때 좀 더 편하고 능률적으로 일하겠구나.” 라고 생각해 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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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아주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전공과 진로는 내가 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누구나 듣고 알고 있지만 현실은 정말 그렇지 않죠. 저는 이 점이 매우 의문이었습니다. 어쩌면 가장 건강하고 가장 인지적인 능력이 반짝일 때 갖는 직업이 우리의 삶의 상당부분을 좌지우지 하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점수를 맞춰서 전공을 선택하고 그 때의 사정에 따라 직업을 선택합니다. 이 의문은 저를 슬프게 했습니다. 왜 슬펐냐고요? 저는 인간이란 종에 대한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애정을 갖고 있는데 직업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이 직업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하루하루가 얼마나 괴로울까 라는 생각까지 이르며 슬픔을 느꼈습니다!


심리학에서 상담을 전공한 제가 어느 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직업적인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가요?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의 직업적인 만족도를 생각하다 보니 개인에게 직업은 어떤 의미인가 생각해 보았고 만족도라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죠. 많은 학자들이 일과 직업에 대해 논했을 것입니다. 자기효능감이라던가, 성격의 형성이라던가, 사회적 욕구라던가 관련된 개념도 굉장히 많을 것입니다. 제가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라고 말하는 이유는 오늘은 제가 현실적인 얘기를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론을 배제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하는 심리상담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실에 몸을 담그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라서 제 전공, 제 직업을 살려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습니다.


내가 정말 잘 하고 거기다가 정말 좋아하기까지 하는 전공을 선택한다는 것은 저는 벼락을 맞을 정도의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그 벼락 저도 맞아보고 싶군요. 이 벼락을 맞을 정도의 이상에 가까운 기준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침울해 질 것입니다.


나는 점수 맞춰서 전공을 선택했는데…


나는 그냥 어쩌다보니 이 분야가 전망이 좋다길래 선택했는데…

사실 부모님이 가라고 해서 간 과인데…

난 빨리 돈을 벌기 위해 이 직업을 선택했는데…

그 때 채용공고가 난 회사가 이 회사였는데 내가 해 왔던 업무라서 지원했던 것인데… 등 내가 정말 잘 하고 거기다가 정말 좋아하기까지 한 분야를 선택하지 않은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그 1인이 있습니다. 저는 수학을 전공했습니다. 이과는 왜 갔을까요? 과거의 저에게 묻고 싶군요. 그렇다고 이과가 싫었던 것이 아닙니다. 수학, 과학은 매력적인 과목이었고 이과로 과를 전공하는 데에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통계 과목을 공부하다가 잠들어버리니 아, 통계는 영 아니다 라고 충동적으로 생각하면서 수학과를 선택하였고 수학을 전공할 때는 수학은 정말 아름다운 학문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먹고 살 생각을 하니 아, 이거 안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경영학이 저에게 맞는 것이었습니다! 발표수업도, 전략을 짜는 과목도 다 재밌었습니다! 성적도 잘 나오니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야! 나 취직은 하겠구나! 으하하하하!!! 라고 즐거워했던 것도 잠시…


저는 또 고민에 잠겼습니다. 아니! 내가 어!? 대학에 와서 그래, 수학을 전공했어! 그리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다보니 경영학도 했어! 이 두 전공은 정말 매력적이고 너무 좋아! 하지만 어!? 대학에 왔으면 진짜 좀 필요에 의해서, 상황에 의해서가 아닌 오로지(!!) 재미를 위해 하는 것도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어!?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새벽에 학교 홈페이지를 들어갑니다. 좀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도서관도 가고 사회가 돌아가는 상황도 좀 보고 할 것이지 기껏 찾아본다고 한 것이 학교 홈페이지의 과 설명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씩 과를 클릭했습니다. 그리고 제 손을 멈춘 과가 있었는데…


심리학과 드디어 만난 순간!


심리학과를 설명한 페이지를 보고 심리학과에서 개설된 과목을 하나씩 클릭해서 보았습니다. 저는 그 때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이게 전부 이론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말인가! 내가 생각만 했던 것들이 이론으로 정리되어 과목으로 있다고!?!? 저는 두근거렸습니다. 그리고 학점을 계산했습니다. 제가 조금 더 학교를 다니고 교양과목을 포기한다면 심리학도 전공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리고 심리학을 복수전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그 심리학으로 먹고 삽니다. 저는 상담심리학을 전공하였고 제가 하는 심리상담 일이 너무 좋습니다. 제가 물론 충동성과 진지한 고민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며 여기까지 왔지만 저는 제가 잘 할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남는 번뇌


그러나 누군가 직업만족도가 아닌, 너 다시 태어나도 이 직업을 선택할거야? 라고 묻는다면 저는 다음과 같이 대답할 것입니다.


아니, 난 다른 일 할거야. 다음 생이 있다면.


이것은 또 무슨 소리인가! 직업 만족한다며! 이 일이 좋고 이 분야가 너무 좋다며!


여러분, 직업이란 이렇게 복잡한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다양한 욕구와 관련 있으며 무엇보다도 현실이라는 뗄 수 없는 장벽이자 환경과 반드시 함께 움직입니다. 너무 하고 싶은 일인데 돈을 원하는 만큼 벌 수 없는 일이라면, 너무 잘 하는 분야인데 수요가 없다면, 돈을 잘 버는 일이지만 내가 별 흥미가 없다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자리지만 내가 잘 하지 못한다면…


욕구와 선호도와 현실이 다 맞아떨어지는 직업을 갖는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건 참 쉽지 않죠. 만약 이 3박자가 맞는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분이 있다면 앞으로 연재될 제 글을 계속 함께 합시다. 이 실존적인 고민을 함께 합시다! 제가 많이 돌아서 찾은 만큼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저보다는 좀 더 빨리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다음 화부터는 Holland의 이론으로 세부적인 진로적성 분야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


이미 어떤 일을 하고 계시든, 이직을 생각하고 계시든, 분야를 아예 바꿔보고 싶든, 아직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중이든, 지금하고 있는 일이 있지만 제 2의 직업, 흥미를 갖고 싶든 우리는 예전보다 더 오래 삽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났거든요. 그러니 사람에게 일과 삶은 분리할 수 없으므로 최대한 나에 대해 알아보며 앞으로 “나로 살아가는” 데에 함께, 계속 생각해 봐요! 그리고 이번에는 “진로적성과 흥미”를 가지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 더 알아가 봅시다!


그리고 저는 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 다음에 다음과 같이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난 지금 현재를 살고 있잖아? 그래서 지금 삶에서 선택한 이 직업과 더 친해지고싶어.


그럼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건강하게 있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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