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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빵심리] 나 명명하기

이왕 살아갈 거 나를 제대로 알고 살자

by 심리학관

저는 여러분과

“나”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갑자기 “나”에 대해 얘기 하자니

놀래셨죠?


저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현재 여러분과 같이 “나”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서

일하다 보니 더 많은 “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만나는 것에

제한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페이지를 만들어

여러분들과 얘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어떤 사람이고

여러분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차차 서로 알아가게 될 거에요!


오늘은 제가 “나, 자신”에 대해

궁금하고 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열심인 분들과 얘기하는 첫 만남이니

제가 먼저 얘기를 해 보려 합니다.

저도 이렇게 글로 만나는 자리가 처음이라

많이 떨리네요!


여러분들은 자신에 대해

한 단어, 한 문장으로 표현해보자 한다면

어떤 단어, 문장이 떠오르시나요?



© Eqd


떠오르는 단어가 있으신가요?

그 단어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나요?

아니면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나요?

아, 단어가 너무 짧아서

단어가 떠오르시지 않나요?

그럼 문장으로 한 번 떠올려볼까요?

그 문장은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나요?

아니면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나요?

아니면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 않나요?


제가 만나는 많은 분들은

자신에 대해 떠올리는 단어나 문장을 여쭤봤을 때

잘 얘기하지 못했어요.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라는 말도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천천히 시간을 들여 다시 질문 했을 때

또 많은 분들이 부정적인 의미의 말들을 했습니다.

제가 많이 들을 표현들은 다음과 같아요.



“저는 제가 마음이 안 듭니다.”

“걱정이 많은”

“소심한 사람”

“고과를 못 받았으니 무능력”

“겉도는 사람”

“우울하고 생각만 많아요.”


© Eqd


위의 표현들이 어떠신가요?

위의 예시들 중

자신이 생각한 표현과 비슷한 표현이 있나요?

저는 위의 단어와 문장들을 들으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이 없구나 라던가

왜 부정적인 표현만 하는가 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 생각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명확히 알고 싶구나.’

였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살면서

필연적으로 평가받고,

스스로도 비교하며

자신에 대해 명확히 알고 싶어도

외부의 기준에 따라서만

자신을 표현하게 되는 일은

매우 쉽게 일어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나 명명하기”에 대해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명명하다라는 말은

나에 대해 이름 붙이기,

나에 대해 정의하기 정도가 되겠네요.


다음의 표현들을 한 번 봐 주실래요?


“조절, 풍부한 표현, 호기심, 사랑받는 사람”


제가 나에 대해 정의해 본 표현들입니다.


저는 자주 화가 나더라구요.

출근길에도, 화장실에 갈 때도, 버스를 탈 때도

제가 화가 나 있을 때가 많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제가 나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지 못했다면

저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단어로

저를 표현했을 것입니다.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하지만 내가 다른 감정보다

분노라는 감정을 쉽게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평가없이 이해 하고나니


“나는 화가 잘 나는구나.

내가 앞으로 수용하고 조절해야하는 감정은 분노구나.” 라고 저를 정리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조절해 나가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기까지 저에게는

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었던

엄마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이를 “타당화” 라고 하는데

이건 다음에 같이 얘기하려고 해요.

깨알같이 다음을 홍보해봤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풍부한 표현”.

저의 아빠는 유독 희한한 표현들을 하시곤 했는데

가령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엄마와 싸우고 나면

표정은 이미 세상 끝난 사람처럼 되어 있고

심지어 다리가 아프지도 않으면서

다리가 아픈 것처럼 걸으시더라구요.


자신이 기분이 상했다는 것을 “연극적”으로

과장되게 표현하셨던 건데

어릴 때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왜 저러지? 저러면 엄마에게 밉상으로 보일텐데…’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제가 닮았다는 것을 알자

‘아니, 그럼 나도 과장되게 표현하면서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해 알아달라고 하는 건가?

세상에, 너무 밉상이잖아!’ 라고 놀랐었죠.


하지만 저는 잘 웃고

제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며

제가 만나는 많은 분들에게 심리학적인 교육을 할 때

아빠에게 물려 받은 “연극적인 표현”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부모를 닮았지만

스스로 부모의 방법을

조절하고 선택하며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는 것을 알자


나를 표현하는 단어는

“과장된 표현을 하는 밉상”이 아니라

“풍부한 표현”이 될 수 있었어요.


저는 제가 자꾸 ‘왜 그러지?’

라는 질문을 하길래

다른 사람들은 그냥 넘어가는 것을

나 혼자만 꼬아서 생각하며

그냥 못 넘어가는

단체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기질에 대해 이해하고 나니

“단체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적응 소지가 많은 사람”이 아닌,

“의심” 이라는 단어로

저를 표현할 수 있었어요.


“의심”이 혹시 부정적인 표현으로 들리시나요?


“나”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지금 모습에 대한 의심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의심"은 "호기심"이라는 단어로

재명명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나의 장점이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제 일에서

제 앞의 성장하고자 하는 분에게 집중하고

그의 말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는 방향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마지막 표현인

“사랑받는 사람”은

제가 어렵게 꺼내어 본 단어랍니다. 헤헤헤…


“나” 라는 사람이 만들어지기까지

몇 안 되지만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좋은 스승님들도 있었더라구요.


관심을 가지고 보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내가 표정이 좋지 않을 때

“무슨 일 있어?”라고 물어봤던 내 친구,


직장에서 상처 입었을 때

“잘 했다.”라고 말씀해 주셨던 스승님,


안부를 묻는 문자에

일이 잘 안 풀리고

그냥 마음이 안 좋아서 “ㅇㅇ” 이라고 답을 보냈을 때

“우리 딸 파이팅”이라고

답장하시던 부모님까지.


이제서야 제가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처음 만나는 분들께

제가 여러분들 스스로 “명명”하는 것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나”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해하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의 삶으로 다가가게 되는데

제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첫 만남이라 제가 아는 것을 쓰다 보니

저를 예시로 들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여러분의 얘기를 듣고 싶어요.


그리고 위에 쓴 모습 외에 저에게는

상당히(!) 많은 단점이 있답니다.


이런 저이지만,

이 페이지를 어떻게 꾸려갈지

아직 정확히 정의되지 않았지만,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얘기하고 싶은 주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다시 한 번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 Eqd



찰빵심리 소식

그동안 찰빵심리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소식을 전해드릴 것이 있어 말씀드립니다 ^o^

찰빵심리가 인스타를 열었어요!

블로그가 다양한 사례, 어렵지 않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이론으로 여러분을 만나는 자리라면 인스타에서는 좀 더 직관적으로 "나로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심리학적인 내용을 다루려고 합니다.


그럼 심리학관처럼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인스타 아이디 : @eqdchbb

링크 : https://www.instagram.com/p/CErwEd4HttU/?igshid=1ghen9mxzz8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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