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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 언어 이해를 위한 핵심 포인트 7가지

권민철 BSC 대표님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요즘 젊은이들 언어 사용과 문해력을 탓하는 사례를 종종 봅니다. 언어 변화의 속성을 이해하면 좀 달리 보게 됩니다.

<세대 간 언어 이해를 위한 핵심 포인트 7가지>

1️⃣ 언어 변화는 세대 교체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언어는 언제나 젊은 세대가 실험하고, 나이 든 세대가 나중에 받아들이는 구조로 진화합니다. 인터넷은 이 과정을 훨씬 빠르게 만들었을 뿐, 원리는 같습니다. 예전엔 20~30년에 걸쳐 바뀌던 말이 이제는 몇 달 만에 변합니다. 그러므로 “요즘 애들 말은 모르겠다”는 건 언어가 건강하게 진화 중이라는 증거입니다.


2️⃣ 젊은 세대의 신조어는

‘비밀 암호’이자 ‘정체성의 언어’다
10대와 20대 초반은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 ‘우리만 아는 세계’를 구축합니다. 이런 언어는 괜한 유행어가 아니라, 소속감과 유대감의 신호(social signal)입니다. 뭐 예를 들자면 “킹받네”, “억텐”, “ㄱㅅ”, “~각”, “갓생”, “어쩔티비” 이런 것들요. 이 언어를 모르면 배제된 느낌이 들고, 아는 사람끼리는 더 가까워집니다.

3️⃣ 중년 세대의 언어는 ‘안정’과 ‘명료함’을 중시한다 40대 이상은 직장·공적 관계 중심의 의사소통에 익숙해서 문법적 정확성, 명료성, 예의 표현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반면 젊은 세대는 “감정의 리듬”과 “상호 공감”을 더 중시합니다. “좋아요.”(마침표)는 중년층에겐 완전한 문장이지만, MZ세대에겐 냉담하거나 불친절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4️⃣ 문장부호·이모티콘·이모지의 의미가

세대별로 다르다
‘ㅎㅎ’ : 젊은 층은 가볍게 웃음, 중년층은 비웃음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 : 젊은 세대는 여운·망설임, 기성세대는 문장 미완성 혹은 부정적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 : MZ세대는 가식적 미소로 인식하기도 하고, 중장년층은 호의로 씁니다.
-> 즉, 같은 문장이라도 감정 부호의 해석 코드가

세대별로 다릅니다.


5️⃣ 인터넷 언어는 ‘글’이 아니라 ‘대화’다 온라인 언어는 글로 쓰이지만, 실제로는 말하기의 연장선입니다. 그래서 문법보다 말투·리듬·감정 표현이 중요합니다. “ㅋㅋㅋㅋ”, “헐”, “대박”은 감정의 세기나 반응의 타이밍을 전달하는 장치입니다. 중년 세대가 “왜 줄임말만 쓰냐”고 느낄 때, 젊은 세대는 “그게 더 자연스러운 대화체”라고 느낍니다.


6️⃣ ‘언어 파괴’가 아니라 ‘언어 실험’이다 신조어는 언어의 무질서가 아니라 새로운 문법의 실험실입니다. 10대들이 만든 말 중 대부분이 사라지고, 일부는 사회 전반으로 확산됩니다. 그 과정에서 언어는 더 유연해지고, 세대 간 표현의 스펙트럼이 넓어집니다.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이 존재한다는 건, 그 사회가 젊음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 Gretchen McCulloch


7️⃣ 세대 간 언어 격차는 ‘오해의 문제’가 아니라

‘맥락의 차이’다
서로 다른 언어 감각을 ‘틀림’으로 보지 말고 ‘다름’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젊은 세대는 감정·상호 반응 중심, 중년 세대는 명확·공식 중심입니다. 서로의 문법을 배우면 세대 간 대화의 오해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언어를 배우는 건 ‘말’을 배우는 게 아니라, ‘세대 문화’를 배우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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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철 BSC 대표님

HR & OC Scientific Practiti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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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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