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작가님 / 심리학관
* 가업을 잇지 않고 화공이 되겠다는 아들. 아버지가 꾸짖거나 울어 버리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 하지만, 아버지는 지금까지 자신의 강한 의지나 희망이 없어 보이는 아들을 걱정하고 있었던 터라, 드디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아들의 모습에, 기쁜 마음을 표현함
* 아들 : 아버지니까 그런 듣기 좋은 말을 해주시겠지요. 저는 말도 안되게 방탕한 아들이에요. 미시마야(가업 / 주머니 가게)의 장래에 오점을 남기는 반편이라고요.
* 아버지 : 꼭 그렇지는 않다. 네가 화공으로 이름을 날려서 1대 만에 부자가 되는 일도 있을지 모르지.
* 아들 : 아니... 너무 안이하세요 (더욱더 눈물이 났다)
* 아버지 : 나는 오히려,
네가 어째서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는 건지 이상하구나.
앞질러서 좋지 않은 말만 해 두면,
정말로 실패했을 때
큰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라도 하는 거냐?
(아들은 뜨끔했다.
자신에게 그런 생각은 없다.
아마도. 없을 것이다.
정말 없나 자신의 가슴에 물어보니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 아버지 :
나는 주머니 장사에 대해서밖에 모르지만,
실력 하나로 무언가를 이루려 한다면,
실패해서 부끄러움을 당하더라도,
돈이 없어 고생하더라도,
좀처럼 제 몫을 해내지 못해
세상 사람들 볼 낯이 없어지더라도,
당연히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당연한 일에서
도망치려는 것이라면,
너는 화공은 커녕
그 무엇도
될 수 없을 게다.
********************
<고양이의 참배 / p26-27>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
북스피어.
초판 1쇄 발행. 202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