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vard Business Review / 심리학관
직장에 '있는 그대로의 나(whole self)를 가져오라는 생각은 종종 아름다운 말처럼 포장되곤 하지만, 고위리더들에게 이는 잘못된 개념이다.
지위가 높은 개인일수록 그의 변억, 편견, 맹점이 조직 전체에 파급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역할에서 요구되는 것과 본질적인 자아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권력은 사람을 이상하게 / 그리고 제멋대로 만든다>
* 권력은 인간의 억제력을 약화시키고, 공감능력을 떨어뜨리며, 자기통제력과 타인에 대한 의무감을 낮춤
-> 친사회적 행동으로 권력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의 경우 + 진정성(authenticity)의 숭배 문화와 결합되면, 조직의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을 닮게 됨
* 진정성은 현대 리더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향수(cologne)
-> 과하게 뿌리고 요란하게 과시하며
종종 진정한 깊이(depth)와 혼동됨
-> 리더 개인의 브랜딩이 조직의 전문적인 규율을 압도할 때, 조직은 리더의 내적 독백을 최전선에서 지켜보게 됨 / 구성원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듣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음
<리더의 개인적 정체성과
직업적 정체성 사이에 경계가 중요한 이유>
* 진정성은 효과성과 같지 않음
-> 연구결과 : 가장 효과적인 리더십을 갖춘 리더는, 오히려 여과되지 않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
* 최고경영진에게 개인적 정체성과 직업적 정체성 사이의 경계가 필요한 4가지 핵심 근거
(근거 1) 과도한 공유는 권위를 떨어뜨린다
* 리더는 대중 앞에서
감정을 표현하라고 보수를 받는 것이 아님
-> 리더의 임무는 압박감 속에서도
명확성, 역량,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
* 리더가 자신의 감정적 취약성을 통제된 방식으로 살짝 드러내면,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 있음
-> 그러나, 과도한 공유는 혼란을 야기하고 신뢰성을 훼손하며, 조직 안정성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음
->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부적절한 자기 노출을 자주 하는 리더는 그에게 따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다른 이들을 설득하지 못할 것
* 리더의 일부 감정 표현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으나, 지나친 투명성은 리더와 동료 사이의 경계를 흐려 (합리적인) 신뢰와 존경을 이끌어내는 전문적 거리(professional distance)를 좁혀 버림
-> 리더가 일을 하다가 감정적으로 압도당하는 기분이 든다면, 전직원 회의를 소집해서 그 벅찬 감정을 인간적으로 모두 보여주는 나쁜 결정은 하지 말고, 곧바로 실력 좋은 상담심리전문가에게 연락하자
(근거 2) 개인적 가치는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
* 가치란 본질적으로 양극화를 일으키는 요소 : 리더가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유혹이 크지만, 직장은 교회가 아니며, 직원은 신도가 아님
* 리더가 논쟁적인 이슈에 대해 발언하면 한 진영의 박수를 받을 수 있지만, 다른 진영은 소외될 수 있음
* 보다 생산적인 접근법 : 뉴스 사안마다 개인적 신념을 과시하기보다, '공정성' '투명성' '존중'과 같이 전문적 맥락에서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가치를 기반으로 이끄는 것
(근거 3) 감성지능은 일종의 인상 관리다
* 진정성(authenticity)은
종종 '정직성(honesty)'와 혼동됨
-> 그러나, 리더십에서 더 중요한 것은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 /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
-> 아이러니하게도,
감성지능은 상당한 수준의 '비진정성'을 요구함
(진정성 : 여과되지 않은 자기 기표현을 의미한다면)
* 진실하라는 말은 고상하게 들리지만, 그 진정한 자아가 짜증스럽거나 오만하거나 충동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짐 -> 동료들은 리더의 기분 변화를 견뎌야 할 책임이 없음. 그것이 아무리 진짜라 해도
(근거 4) 누구나 어두운 면이 있으므로
통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 적극적으로 통제하지 않는 한 직급이 높을수록,
최악의 본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권한이 커짐
-> 연구결과 : 많은 경영진이 지나친 대담성(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완곡히 표현한 것) 또는 자아중심성(자기애적 수준) 등 어두운 면을 보임
-> 모든 리더가 악하다는 뜻이 아니라, 본능적 충동이 엄격히 통제되어야 함을 의미함
<직장에서 경계를 설정하고
유지하는 실용적인 방법>
Q.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
A. 로봇처럼 행동하거나
진정성 없이 굴라는 것이 아님
-> 오히려 리더는 무엇을, 언제 드러낼지를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함
* 연구결과 : 리더십에서의 진정성은
‘고정된 자질'이 아니라,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자질'
->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한 것이 아니라,
타인이 인지하는 것
* 사람들은 리더가 일관성, 예측가능성, 공감능력을 보여줄 때 진정성 있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음
-> 이는 말과 행동, 가치관이 일치함을
나타내는 특성들
->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인식은 종종 자유로운 자기표현이 아니라, 의도적인 자기통제에서 비롯됨
* 가장 진정성 있는 리더로 인식되는 이들은
-> 인상을 관리하고, 감정 표현을 선별하며,
덜 바람직한 충동을 억제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
-> 진정성은 정교한 형태의
메소드 연기(method acting)
1. 숨기지 말고 선별하라 : 조직의 가치를 강화하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은 현명하지만, 타운홀 미팅에서 자신의 이혼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음
2. 관계를 맺기 전에 조절하라 : 리더십 역량의 필수조건은 자기인식과 자기통제력. 반응하기 전에 멈추자. 답변하기 전에 숨을 고르자. 특히 중대한 순간에서는 침착함이 강인함을 전달함
3. 가치를 연기하지 말고 보여주자 : 연출된 링크드인 게시물은 생략하자. 이를 뒷받침할 행동과 사실이 없다면, 무의미한 전략일뿐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낼 위험이 있음. 대신, 사람들이 리더의 행동에서 가치를 추론하게 하자. 일관된 의사결정과 행동은 수십개의 트윗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함
4. 사생활을 보호하자 : 업무 외 시간을 보호하고 온라인에서 과도한 공유를 피하자. 구성원들이 본받을 수 있는 업무-생활 경계를 모범적으로 보여주자
5. 자아보다 공감을 선택하자 : 위대한 리더는 타인이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게 함. 말하기보다 경청하고, 지시하기보다 질문하며, 자신과 다른 관점을 수용하는 공간을 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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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리더는
'메소드 연기'의 달인?
* Thomas Chamorro-Premuzic
(컬럼비아대 경영심리학 교수)
* Harvard Business Review
November-December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