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의 '감정은 습관이다'
감정은 습관이다
감정도 습관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우울한 사람은 즐거운 경험을 하면
잠깐 기분이 나아진 듯 하다가도
이내 다시 우울한 상태로 돌아가기 쉽고
불안한 사람은 마음이 평온한게 지속되지 않고
스멀스멀 또 다른 걱정을 하며 불안해합니다.
즉, 나의 감정 상태의 디폴트(default-초기값)
내가 익숙하게 돌아가는 감정이 있다는 건데요.
이렇게 우리가 익숙한 감정을 재경험하는 건
뇌가 지키고자 하는 중요한 원리 때문입니다.
바로, 뇌는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는 것.
그래서 우리의 뇌는
행복, 기쁨, 즐거움, 평온함 등
나에게 이롭고 좋은 감정을 택하는 게 아니라
좋은 감정이건 불쾌한 감정이건 상관없이
익숙한 감정을 선호한다는 것이지요.
불안하고 불쾌한 감정일지라도
그것이 익숙하다면, 뇌는 그 때 안심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감정습관을 갖고 계신가요?
내가 자주 느끼는 감정이 있으실까요?
그리고 그 감정은 얼마나 건강한 감정이신가요?
이런 감정이 습관으로 작동하는 원리와
좀 더 행복한 감정습관을 기르기 위한
방법을 잘 설명한 책이 있어 소개를 하려해요.
박용철 작가님의 '감정은 습관이다' 입니다.
행복이 스트레스를 부르는 원리
책의 여러 내용 중에서도
흔히 즐거움을 준다고 알려진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함께 나눠볼까 해요.
여러분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
동네 공원을 산책하는 것 중에
뭐가 더 행복할 것 같으신가요?
(저는 로또..... ;;;;)
암튼, 많은 사람들은 커다란 행복과
생각지도 못한 행운을 꿈꾸곤 합니다.
엄청나게 벅차고 흥분되는 그런 순간 말이지요.
그런데 아까 뇌는 익숙한 걸 좋아한다고 했지요?
여기에 뇌의 또다른 작동원리가 나오는데요.
뇌(더 정확하게는 우리의 교감신경계는)
감정의 종류보다는 그 감정이 주는 자극의 정도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극심한 불안이나 스트레스도
교감신경계를 흥분 상태로 지속시켜
우리의 마음을 계속 힘들고 불편하게 하지만
큰 쾌감을 얻을 때도 마찬가지로 작동한다는 거지요.
뇌의 입장에서는 로또에 당첨되는 거나
직장에서 일문제로 크게 스트레스 받는 거나
자극의 강도 면에서는 비슷하기 때문에
둘 간의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하고
뭐든 상관없이 그 비슷한 강도의 감정 상태를
자꾸만 유지하려고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누구보다 화려하게 사는 연예인들이
일반인들 보다도 더 깊은 우울감에 빠지거나
막대한 행복이나 성공을 경험한 다음에
더 무기력해지거나 불안해지는 이유가
뇌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쾌락, 흥분, 우울, 불안 등
감정의 종류만 바꾸면서 익숙한 감정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이처럼, 우리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일들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트레스와 똑같은 작용을 하고
몸과 마음을 긴장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행복의 두가지 맛, 도파민 vs 세로토닌
그렇다면 우리는 스트레스가 되는 행복이 아닌
어떤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해야 할까요?
저자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을 통해서
우리가 어떤 감정습관을 들여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두 신경전달물질은 모두
우리가 즐겁고 기쁠 때 분비되지만
조금 다른 양상을 띄는데요.
도파민은
짜릿한 쾌감과 흥분을 동반하는 즐거움입니다.
신바람을 만들어 고통을 잊고
일에 매진하게 하며, 의욕을 불러일으킵니다.
며칠 밤을 새우며 목표한 대로 일을 수행하는 건
이런 도파민이 힘을 주기 때문이지요.
경쟁에서 승리했거나 내기에 이겼을 때
가능성이 적은 행운이 와서 희열을 느낄 때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 받았을 때 분출되기도 하고
술이나 담배는 인위적으로 도파민을 나오게 합니다.
세로토닌은
도파민과는 성질이 다른데요.
자극적이지 않는 즐거움, 은은한 즐거움입니다.
일상을 사는 맛, 만족과 감사, 평화로움 등을
느낄 때 분비가 되지요.
혹은 도파민이 이성에게 첫 눈에 반해
강하게 끌리는 쾌감이라면
오래 같이 한 부부가 정을 느끼고 친밀감을 공유하며
오는 행복은 세로토닌에 의한 거라 할 수 있어요.
도파민과 세로토닌 모두 필요한 물질입니다.
자극적인 쾌감도 삶에는 꼭 필요하고
도파민이 있어야 열정과 의욕도 생기지요.
하지만 문제는,도파민으로 인한 즐거움은
점점 더 큰 자극을 원하게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돈을 벌면 더 큰 돈을 벌고 싶고
짜릿한 성취 후에는 더 크게 성공하고 싶어져요.
이런 도파민에 습관화되어 버리면
불안과 우울 등으로 가면을 바꿔 가며
뇌가 고조된 감정 상태를 유지하려 하는
도파민 금단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은
세로토닌이 주는 즐거움으로 습관화되어야 해요.
자극적인 인공 조미료 맛에 익숙해지면
재료 본연의 자연스러운 맛을 즐기기 어려운 것처럼
자극과 흥분된 즐거움을 감정습관으로 가지면
삶의 일상적인 행복을 놓치기 쉽습니다.
천연 조미료는 밍밍하고 싱거워 보이지만
은근한 재료의 맛이 질리지 않고 좋은 법이지요.
햇빛이 강하면, 뒤따라오는 그림자도 강한 법인데
강한 햇빛에 익숙해진 뇌는 햇빛이 부족해지면
가장 어두운 그림자를 선택한다는 걸 기억하세요.
세로토닌을 분비시키는 방법들
책에서는 세로토닌을 분비시키고
교감신경계를 안정시켜
부정적인 감정습관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안하는데요.
첫째는, 걷기 입니다.
가볍게 천천히, 주변의 공기와 환경을 느끼며
산책하듯 자주 걸으세요.
그렇다고 땀이 뻘뻘나게, 심장이 터질 정도로
뛰지는 마시구요. 그건 도파민의 영역이니까요.
둘째는, 햇빛 쐬기 입니다.
햇빛은 세로토닌 분비를 돕는 좋은 방법이예요.
요즘 봄햇살이 참 좋은데요
의도적으로라도 햇빛을 자주 쐬세요.
셋째는, 음식 오래 씹기 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허겁지겁 허기만 채우지 말고
그 순간에 머물러 어떤 맛인지, 천천히 음미한다
생각하고 오래 씹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넷째는, 자연을 가까이 하기 입니다.
자연의 푸르름을 느낄 때
뇌는 세로토닌을 만들어 냅니다.
또한 자율신경계를 안정시켜
심신을 평화롭고 맑게 하지요.
마지막은, 감사하기 입니다.
남에게 이겼다는 쾌감이 도파민을 분비시킨다면
고마워하는 마음은 세로토닌을 분비시키지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한하고 유대감을 가지세요.
거기에 진정한 세로토닌 샘물이 있습니다.
요즘은 도파민에 중독되기 좋은 세상 아닐까 싶어요.
열정, 경쟁, 성취, 성공이 미덕인 시대이기도 하고
사람들은 점점 더 자극적인 걸 원하지요.
하지만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처럼
극단의 즐거움은 또다른 극단의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안 좋은 감정습관을 만듭니다.
나의 감정 상태의 디폴트를 높이려면
짜릿하고 강한 쾌감 보다는
소소하고 작은 행복을 자주 느끼도록 해보세요.
사소한 것들에 감사하고
천천히 음미하며 자연을 산책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이고
모든 활동을 함에 있어 여유를 두세요.
저는 요즘 출퇴근 길마다
길가에 핀 꽃, 나무들 관찰하는 게 큰 재미인데요.
늘상 지나가는 길인데도
하루하루가 다르게 나뭇잎의 색이 변하고
새로운 꽃이 피고 자라더라구요.
어찌나 계절의 오고 감이 경이로운지
작은 생명체들도 자세히 보면 얼마나 이쁜지
일상을 잘게잘게 쪼개보면
매순간에 숨어 있는 즐거움과 행복이 있음을
요즘 매일 생생하게 느끼고 있어요^^
여러분도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시길 바랄께요.
조금은 심심한 일상에 익숙해지다 보면
그 안에 있는 기쁨들을 발견하실 수 있을거예요.
좋은 감정습관은 강렬한 자극이 아니라
은은하고 작은 행복감의 반복된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잊지마세요.